오는 9일부터 일정 기준 이상 산업용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평균 10.6원 오른다. 주택용·소상공인용 전기요금은 동결된다.
8일 한국전력은 오는 9일부터 주택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고 계약물량이 300㎾h 이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평균 ㎾h 당 10.6원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요금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이번 요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전기요금 인상 대상인 산업용(을) 고객은 약 4만2000호로, 산업용(4만4000호)의 95.5%에 이르고 전체 245만6600호의 0.2% 수준이다. 산업용(을) 전력사용량은 26만7719GWh로, 총 사용량(547933GWh)의 48.9%를 차지한다.
특히 시설규모 등에 따라 요금부담 여력을 고려해 전압별 세부인상폭을 차등화했다. 이에 따라 산업용(을) 고압A(3300~6만7000V 이하)는 ㎾h당 6.7원을 인상하고 그 외 고압B(154kV 이상)·C(345kV 이상)은 ㎾h당 13.5원 올린다.
이번 인상으로 한전은 올해 4000억원, 내년 2조8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집계된다. 한전은 해당기업이 내야하는 월 요금 인상분은 고압A의 경우 200만원, 고압B는 2억5000만원, 고압C는 3억원정도로 예상했다. 한전에 따르면 고압C 고객은 모두 대기업이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에서 주택용·소상공인용 요금은 제외된 것과 관련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서민경제에 미칠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국제 연료가격 등에 따라 요금이 인상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전 측은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되 물가, 서민경제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