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원이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 등에 대해 작심 비판을 하자 전남도의원이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독점 구조인 광주·전남 정치권에서 민주당 소속의 광주시의원이 같은 당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의 정치력 부재, 지역 갈등 장기화를 정면 비판하면서 파장을 낳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박원종 전남도의원(의회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최근 강수훈 광주시의원이 전남도와 무안군을 향한 무책임한 발언을 해 광역의원으로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전남도민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며, 광주시민을 대변하는 광역의회 의원으로서 품위에 걸맞는 언행을 부탁드린다. 더불어 해당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200만 전남도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강수훈 광주시의원은 지난 8일 광주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도청 실무자들 선에서 논의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시·도지사가 타협을 통해 대승적인 결단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데도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 무능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반성해야 한다.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김산 군수는 사퇴해야 한다. 정치가 실종된 상황이다\"고 갈등 조정 부재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추궁했다.
강 의원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전남도청 고위 간부가 강 의원에게 전화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정치 지도자들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지역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만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강기정 광주시장에 대한 역할 부재론도 함께 거론했다. 정치인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