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이 5개월 연속 늘었다. 세금 납부와 주식시장 관망세에 따른 투자 대기 자금이 늘었고, 수신 금리 상승에 정기예적금으로 가계 자금이 쏠리면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10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M2(광의통화, 평잔)는 3858조8000억원으로 전월(3847조6000억원)에 비해 11조2000억원(0.3%) 증가했다.
지난 1월까지 감소했던 M2는 2월 0.3% 반등했다가 3월 0.2% 줄어든 이후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6월(0.3%)과 7월(0.7%), 8월(0.2%), 9월(0.5%)에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3% 늘어, 전월 증가폭(2.5%)보다 하락했다. M2의 전년동월대비 증감률은 2021년 12월(+13.2%) 이후 17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다가 6월 상승 반전한 바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2조원), 시장형상품(+4조7000억원), 금전신탁(+1조8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정기예적금(-5조9000억원)은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3조3000억원)와 기업(+2조9000억원)이 늘었고, 기타부문(-6조원) 및 기타금융기관(-2조2000억원)은 감소했다.
M2 증가세는 세금 납부에 따른 결제성 자금과 주식 시장 관망세 영향으로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크다. 가계의 경우 수신금리 상승에 정기예적금도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결제성 자금과 투자 대기자금 유입으로 증가했고, 시장형상품은 정기예금 만기도래에 따른 은행 자금조달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정기예적금은 수신금리 상승에 가계부분이 증가했지만,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보유잔액이 줄며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12조5000억원 늘어난 1197조4000억원을 기록해 석달 만에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2% 감소해 1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보다 13조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전월말 보다 0.5% 증가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