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광주지법 별관 준공식에 참석한 조희대(66·사법연수원 13기, 오른쪽) 대법원장이 별관 앞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취임 이후 첫 외부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에 잠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과 선배 법조인들의 묘소를 참배했다.
19일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조 대법원장은 추념탑 앞에서 5·18 영령들을 향해 묵념한 뒤 1묘역 내 무명열사 묘소, 고(故) 홍남순 변호사와 2묘역 내 고 한승헌 변호사의 묘소에 참배했다.
참배에 앞서서는 방명록에 \'오월 영령들이시여 편히 잠드소서, 사법부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자유를 기필코 수호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조 대법원장이 참배한 묘소의 주인공들은 5·18 당시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던 선배 법조인들이다.
홍 변호사는 군사정권 시절 긴급조치법 위반 사건의 변론과 양심수들을 위한 무료 변론을 맡는 등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꼽힌다.
5·18 당시 시민 학살에 항의하는 일명 \'죽음의 행진\'에 나서 내란중요임무종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1년 7개월 동안 복역한 뒤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 5·18구속자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 5·18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에 앞장섰고 2006년 타계했다.
한 변호사는 1980년 5월 17일 김대중내란 음모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에 붙잡혀 징역 3년을 확정받은 뒤 복역하다 이듬해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한 변호사는 지난해 4월 타계했다.
참배를 마친 조 대법원장은 추모관을 찾아 김범태 민주묘지 관리사무소장으로부터 5·18의 개요를 설명들은 뒤 광주법원 종합청사 개청식 현장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