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필수의료과를 비롯한 전공의(레지던트) 충원 규모를 크게 늘렸다. 채용 평가 혁신과 수련 환경 개선의 효과라는 분석이다.
3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2024년도 레지던트 모집 결과 정원 99명에 75명(75.8%)을 선발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지원자가 적은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과도 정원에는 못 미치지만 충원했다.
정원 6명인 소아청소년과는 2명을, 산부인과는 5명 모집에 2명을 충원했다. 나란히 6명씩 뽑으려던 응급의학과와 외과는 각기 2명과 5명을 선발했다.
전체 의료과 모집 정원도 지난해보다 19명 늘어났다. 지난해 전남대병원은 80명 정원에 레지던트 64명(80%)을 선발했지다. 올해는 정원이 늘어나면서 채용률이 75.8%로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해보다는 11명을 더 충원했다.
아직 추가 모집이 남아있는 만큼 충원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레지던트 채용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련 체계와 혁신적인 채용시스템 도입을 꼽았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2021년부터 국립대병원 중 최초로 면접위원을 다른 대학 의과대학 교수로 위촉,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특히 전공의 채용 시 지원자의 편의와 공정성 강화를 고려해 ▲온라인 접수 ▲인턴 근무 평가 전산화 ▲면접 점수 전산 입력 등을 도입했다.
그 결과 지난 2022년 12.1%에 불과했던 레지던트의 다른 대학 출신 비율은 ▲지난해 20.3% ▲2024년 29.3%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전국 각지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전남대병원에 지원한 것이다.
레지던트 수련 환경 개선도 한 몫했다. 레지던트 숙소에 대한 대대적인 개축으로 휴게실, 스터디카페까지 갖췄다. ▲급여 인상 ▲간담회·개인 인터뷰·설문조사 등 소통 강화 등도 충원에 큰 도움이 됐다.
전남대병원 주재균 교육수련실장(외과 교수)은 \"전공의 채용 과정에 변화된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발전시키겠다. 병원에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