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시중에 풀린 돈이 6개월 연속 늘었다. 증시 반등에 주식형 펀드 등 수익 증권에 시중 자금이 유입된 데 다 수신 금리 상승에 정기예적금으로 가계 자금이 쏠리면서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3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M2(광의통화, 평잔)는 3894조9000억원으로 전월(3859조6000억원)보다 35조3000억원(0.9%) 증가했다. 2022년 11월(0.9%)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M2는 지난해 3월 0.2% 줄어든 이후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6월(0.3%)부터 7월(0.7%), 8월(0.2%), 9월(0.5%), 10월(0.3%)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3% 늘어 전월 증가폭(2.3%)과 같았다. M2의 전년동월대비 증감률은 2021년 12월(13.2%) 이후 17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8조8000억원), MMF(7조원), 정기예적금(6조1000억원) 등 금전신탁(-2조7000억원)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16조8000억원)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11조6000억원) 및 기업(4조5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기타부문(-7000억원)은 소폭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거래 대금이 전월에 비해 늘며 주식형 펀드 등 수익증권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금의 단기운용 유인에 따라 MMF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예적금은 11월 중 예금금리 상승과 법인자금 유치 노력으로 정기예적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말 코스피 종가는 2535.29로 10월말(2277.99)보다 257.3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4조3000억원 늘어난 1201조7000억원으로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9% 감소해 1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보다 47조7000억원(0.9%)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전월보다 79조5000억원(1.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