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민주묘지 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고사 위기를 맞아 10여 년 전 이식, 다른 나무로 대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기념식수 자리에 새로 심은 나무도 생육 상태가 좋지 않아 민주묘지 측이 고심에 빠졌다.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5월 16일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자격으로 광주 5·18민주묘지에 동백나무를 심었다.
동백나무는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 추념문과 유영봉안소 사이에 심어졌다. 나무 앞에는 김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임을 알리는 안내 비석도 세워졌다.
그러나 동백나무가 시들기 시작하자 민주묘지 측은 2000년대 후반 김 전 대통령의 해당 나무를 민주묘지 정문에 위치한 매화동산으로 옮겨 심었다.
빈 자리에는 또 다른 동백나무를 식재했다.
그러나 추모객들은 별다른 안내가 없어 새로 심은 동백나무가 생전 김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문제는 새로 심은 동백나무마저도 토양 등의 문제로 생육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식된 김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는 현재 양호하다.
민주묘지 측은 동백나무에 대해 영양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다만 시민 혼선 등을 예방하고자 김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를 옮겨 심은 경위 등을 설명하는 안내판을 따로 설치할 방침이다.
국립5·18민주묘지 관계자는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측근 관계자들과 당시 사무소 관계자들이 협의해 시들어가는 나무의 위치를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민들이 혼선을 겪지 않도록 옮겨 심은 기념식수 앞에 표지석을 다시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