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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물가 고공행진인데"…환율까지 올라 물가 부담
  • 호남매일
  • 등록 2024-0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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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생활물가 3.9%·외식물가 6.0%↑ 12월 생산자물가 깜짝 '반등'…물가 자극 우려 1월 환율 1340원 위협…향후 수입물가 높여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인 가운데 물가 선행지표가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물가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농산물 작황 불황과 가스 요금 인상에 석 달 만에 반등한 가운데 재차 상승하는 환율도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물가지수는 114.80(2020=100)으로 직전년보다 3.9% 올랐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활필수품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2021년 3.2%, 2022년 6.0%에 이어 3년 연속 3%대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6%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체 물가에 비해 서민들이 현실에서 체감하는 물가가 더 높았다는 얘기다.


특히 외식물가는 6%로 1994년(6.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신선과일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6.0% 치솟으며 2020년(9.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물가를 견인한 것은 공공요금으로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 20.0% 뛰었다. 관련 항목을 집계한 2010년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문제는 물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선행 지표도 오름세를 보이며 서민들의 체감 물가가 계속 자극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9(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올라 석달 만에 깜짝 반등했다.


한은은 생산자물가 상승 원인으로 냉해에 따른 농산물 피해를 비롯해 전기 요금 인상과 LNG(액화천연가스) 도입 가격 상승 여파에 따른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을 짚는다.


실제 지난해 12월 유가 내림세에 탄 및 석유제품(-3.7%)과 화학제품(-0.7%) 등 생산자물가는 하락했지만, 농산품 중 딸기는 154.1%, 사과는 17.4% 치솟았고, 산업용도시가스도 6.7% 상승했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지만 일부 과일류나 공공요금 등은 외식이나 숙박 등 서비스 품목 등에 직접 영향을 미쳐 소비자물가와 동행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와 가스 요금 등이 지난해 많이 올랐다\"면서 \"전년 대비 등락률이 높은 상태로 음식이나 숙박 등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 서비스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자가 직면하는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에게 전이되는 만큼 긍정적인 지표는 아니다\"면서 \"과실류 등 일부 먹거리 등은 체감 물가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최근 환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점도 향후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달 평균 1305.12원이던 원·달러는 미국의 조기 금리 기대 쇠퇴에 이달 22일까지 평균 1321.43원으로 15원 가량 오른 상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수량을 사더라도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수입물가가 상승한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환율이 상승하면 원유와 곡물가 등 수입 원자재 가격도 함께 오르게 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자가 주거비가 많이 빠지다 보니 실제 체감물가보다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면서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앞으로도 고물가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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