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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각 전남, 의과大 절실"…정부 간담회서 요구 봇물
  • 호남매일
  • 등록 2024-0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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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청서 지역·필수의료 혁신 전남지역 간담회

\"전남은 아예 의대가 없는데 \'증원\'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신설도 결국엔 증원입니다.\"


\"의료 붕괴가 심각합니다. 인재 선발에서 육성, 일자리까지 지역 맞춤형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24일 오후 전남도청 9층 서재필실. 보건복지부와 전남도가 함께 마련한 \'지역 및 필수의료 혁신 전남지역 간담회\'에서 터져나온 아우성이다.


50년차 현직 의사는 물론 대학 총장, 청년, 연구원, 공직자 등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전남 첫 국립 의대 신설에 목소리를 높였다.


에덴병원 허정 원장은 \"광주, 전남에서 소아과 레지던트는 전멸했고, 과거 30여 명씩 배출하는 산부인과는 고작 5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의대 특례입학이나 1960-70년대 \'한지의사\' 등 시대흐름에 맞춰 옛 제도를 부활하는 온고지신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기존 의대에 정원을 늘리는게 정부 방침이지만 전남은 아예 의대가 단 한 곳도 없어 통계에 반영조차 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문춘원 생활ESG행동 공동대표는 \"의대가 전남의 숙원사업이 된 지 무려 30년이나 지났다\"며 \"과거 100만 서명운동까지 했지만, 진즉 만들어졌어야 할 의대는 여전히 전남에는 단 한 곳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국 농수축산물의 60% 이상을 전남에서 생산해 전남을 \'생명의 땅\'이라고 부르지만 생명을 다루는 의료현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모두들 국가균형발전을 외치지만 이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노인·장애인 비율 전국 1위, 의사 없는 유인도 전국 최다, 지방의료원 10개과 휴진, 공중보건의 감소, 1인당 의료비 전국 1위, 중증응급·외상환자 유출률 전국 최고, 지키기 힘든 긴급환자 골든타임 등 각종 지표를 언급하며 국립 의대 신설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영암, 목포, 고흥, 신안, 완도지역 병원 관계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도 공유됐다.


동신대 송경용 부총장은 10여 명의 산부인과, 소아과 의사 등 100여 명의 인력으로 30여 년간 운영돼오던 중형병원이 의사구인난 등으로 문을 닫게 된 사연과 지방사립대 부속병원의 운영난 등을 소개하며 \"정부가 앞장서 무너진 의료 체계를 바로 세울 때\"라고 강조했다.


전남연구원 한 연구원은 \"정보탐색비와 교통비, 숙박비 등 지역민들이 감당해야 할 사회경제적 비용도 만만찮다\"며 지역 내 독립적인 의료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영록 지사와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 의대를 \'전남형 통합 의대\'의 모델로 이구동성 제안했다. 이 대학은 농촌과 오지가 많아 의료사각이던 지역 내 2개 대학이 독립법인을 설립해 의대를 공동 유치한 뒤 입학생 90%를 해당 지역 출신으로 채우고, 졸업생 80%가 해당 지역에 잔류하면서 \'전남 의대\'의 지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남은 고정 인구와 의료수요가 많은데 비해 인구 1000명 당 의사수가 1.7명에 불과하는 등 인프라가 매우 취약한 곳\"이라며 \"간담회에서 나온 제안과 호소를 귀담아 들어 지역 의료와 필수의료 혁신작업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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