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만 예술감독
‘2023 담양메타뮤직페스티벌’이 끝나고 발전 방향에 대한 현장평가에 참여해 페스티벌을 분석했다.
메타프로방스를 중심으로 수많은 방문객이 축제 기간 방문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하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담양메타뮤직페스티벌은 지금까지 개최됐던 ‘담양산타축제’라는 이름을 변경하며 방문객에게 혼란을 주었다.
또한 담양메타뮤직페스티벌에 담양 원도심 주민들의 참여와 주민주도형 축제로 개최됐는지, 개최 장소가 적절한지, 지역만의 차별성과 고유성이 담긴 특별한 대표콘텐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담양산타축제는 관광비수기인 겨울철 소규모 축제로 시작했으나 5회를 거쳐오면서 겨울철 광주·전남의 유일한 크리스마스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그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말연시 분위기 조성 등 시너지 효과가 확연히 눈에 보일 정도로 극대화됐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향후 담양산타축제가 방문객들에게 감동과 감흥을 주는 겨울철 대표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도 중요하지만, 담양에서 왜 산타축제를 하는지에 대한 정체성과 방향, 그에 따른 축제 장소가 매우 중요하다.
올해 축제는 프로방스에 많은 관람객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담양의 원도심은 조용했다.
축제는 주민이 즐겁고 주민이 적극 참여하는 주민주도형 축제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축제의 장소가 담양 원도심 내에 산재 되어있는 다미담 예술구, 중앙공원, 해동문화예술촌 등 정적인 것과 동적인 문화예술 공간들이 모두 집적화 되어있는 이곳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과 기존 메타프로방스와 메타세쿼이아길을 연계시켜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봤으면 한다.
즉, 메타프로방스의 국한된 상가 지역 내에서는 크게 감동과 감흥을 선물할 수 있는 축제 운영 및 이벤트 공간으로 부족하다.
또한, 메타프로방스 상가 밀집 지역은 먹거리 공간이지 담양산타축제의 이벤트와 다양한 공연/경연 프로그램들의 운영 장소로는 안전과 시설면에서 부적합하게 보였고 불편한 이동로와 주차장 편의시설 등은 수많은 축제 방문객을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더불어 행사 기간 보행에 불편을 줄 정도로 제설작업이 미비했으며 메타프로방스 입구와 상가 주변에 쌓인 눈이 녹아 도로에 물이 고여 관광객들의 통행에 불편이 있었으나, 현장에는 상가 측이 아닌 군청의 축제 관계자들로 보이는 직원들이 빗질을 하며 물을 치우는 등 상가의 적극성도 아쉬웠다.
이처럼 축제 장소로 메타프로방스는 첫째, 메타프로방스 내의 상가 구역은 살거리, 먹거리 상가 지역으로서 다양한 행사성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둘째, 주차시설의 한계와 주변 관광지와 연계성이 부족했다. 축제 개최 장소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최 장소와 개최 시기 등으로 구분해 제안하자면 우선 개최 장소는 담양읍 내 원도심을 추천한다.
원도심에는 ‘해동문화예술촌’과 ‘담빛예술창고’, ‘중앙공원’, ‘담양LP음악충전소’ 등의 문화예술적 공간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담양읍 교회’가 산재돼 있다.
특히 ‘담주 다미담 예술구’는 담양의 대표적인 문화 특구 거리다. 축제 기간 이곳 주변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담양읍교회’와 ‘해동문화예술촌’ 앞 거리는 담양산타축제 주무대와 행사 장소로 접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담양읍 내에는 ‘죽녹원’이라는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있어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에게 주변 관광지를 연계시키고 축제를 참여시킬 수 있으며, 무엇보다 담양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주민주도형 축제를 연출할 수 있다.
이처럼 담양읍 원도심에는 훌륭한 자원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참고로 그동안 담양산타축제 기간과 2023담양메타뮤직페스티벌 기간에 원도심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
반대로 원도심 주변에서 핵심 콘텐츠를 개최한다면 메타프로방스와 상가 지역을 연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많아질 것이다. 이곳은 먹거리가 있고 잘 갖추어진 숙박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지난 축제와 같이 메타프로방스와 메타랜드, 메타세쿼이아길에서 홀수 연도에 개최하고 짝수 연도에는 담양읍 내 원도심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해 본다.
물론 축제는 연계성이 있어야 하겠지만 축제의 중장기적 발전과 개최 의미를 더하고, 원도심 활성화를 비롯한 복합적인 관광 산업화를 위해서는 고려해야만 한다.
그렇게 된다면 관광산업적인 측면에서의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2회 연속 담양산타축제를 방문하며 느낀 점은 이제 담양군은 명실상부 관광도시, 여행자의 도시로 그 명성이 자자하고 담양하면 ‘대나무축제’가 연상될 만큼 대나무축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대나무축제가 문화관광 최우수축제로서 그 명성을 다하고 나면 그 이후 담양을 대표할 만한 여타 축제가 없는 상황에서 담양산타축제를 지역의 소규모 축제에서 전남도 지정 대표 축제와 함께 나아가 문화관광축제로 확대하려면 무엇보다 왜 이곳에서 산타 축제를 하는지에 대한 정체성 확립과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는 킬러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
담양을 사랑하고 담양산타축제를 아끼는 관광객으로서 담양산타축제가 지역의 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앞서 제안한 내용들이 다소 개선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