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정치 시대\' 광주 도심 곳곳에 이색적인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갑진년 새해를 응원하거나, 현 정치를 재치 있게 풍자하는 현수막이 기존 정당 현수막과 달리 다채롭고 이색적이라는 반응이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10일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옥외광고물법) 개정·시행 이후 정당 현수막은 절차와 장소의 제한을 받지 않고 도심 곳곳에 게시할 수 있게 되면서 \'현수막 정치 시대\'를 열었다.
이후 이달 12일부터는 각 동별 정당 현수막 2개만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이 다시 개정됐다.
이 과정에서 광주에서는 이색적인 정당 현수막이 SNS와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도 회자가 될 만큼 관심을 끌었다.
대표적인 게 진보당 광주시당이 제작한 현수막이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2022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손바닥에 \'王\'(왕)이라는 한자가 적힌 사진과 함께 \'한글을 씁시다!\', \'한글은 미신이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것이다.
이밖에 \'정치, 바르게 세우고 싶죠?\'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기울여 걸어 혐오정치가 난무할 때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기도 했고, 최근에는 \'아킬레스거니?\'라는 문구로 \"재치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추석 명절 때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덩실덩실 춤추는 세상\'이라는 현수막으로 지역민들로부터 \"예술품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때문에 진보당 광주시당에 현수막을 광고 문구를 기획하는 카피라이터와 전문 디자이너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
진보당 광주시당 측은 \"홍보팀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 현수막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시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했고, 시간이 흘러 평범했던 홍보팀도 전문가(?)가 된 게 아닐까 싶다\"며 \"내 마음을 읽어주지 못하는 정치가 아닌, 나의 마음을 공감해줄 수 있는 기발함을 현수막에 담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