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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일 연탄공장 남선연탄, 동절기 운영 마치고 문 닫나
  • 호남매일
  • 등록 2024-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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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급감·주변 민원·이전 무산 등 악재 겹쳐

광주에 소재한 ㈜남선 연탄공장 생산라인이 재가동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광주·전남지역 연탄 공급을 도맡아오던 남선연탄이 동절기 공장 가동을 끝으로 폐업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중순 폐업을 고민하던 공장은 행정 당국의 지원을 통해 연장 가동에 나섰지만 수요 급감과 주변 민원 등 운영 난관을 넘지 못했다.


1일 남선연탄에 따르면 올겨울 연탄 생산을 끝으로 공장 가동이 잠정 중단된다.


연탄 수요 급감,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제기되는 민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체 부지 물색 과정에서 더이상 연탄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공장 측의 폐업 고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폐업을 결정했으나 광주시와 전남도, 대한석탄공사 등의 지원에 힘입어 같은 해 10월 공장 재가동에 나섰다.


이후 공장 측은 일주일에 3일 씩 하루 5만여 장을 생산하면서 동절기 연탄 수요를 해소해왔으나 최근 날이 풀리고 봄을 앞둬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


또 공장 주변 부지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는 연탄 생산 과정에서 날리는 먼지를 줄여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나아가 공장 측은 전남 화순 탄광 주변으로 부지를 이전하자는 시·도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를 추진했으나 주변 주민들의 반발과 화순군의 개발 계획에 무산됐다.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 당장 다음 겨울부터 연탄을 난방용 에너지원으로 사용해온 가구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이 절실해진다.


이곳 공장이 광주·전남지역에 연탄을 공급해오던 유일한 곳이면서다. 지역 내 연탄을 쓰고 있는 가구는 3427가구(광주 760가구·전남 2667기구)에 달한다.


연탄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가장 가까운 전북 또는 경남에서 연탄을 가져와야하는데 이 경우 운송비가 붙으며 연탄 소매가가 올라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공장 관계자는 \"폐업 또는 이전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당장 공장 운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 끝을 흐렸다.


한편 남선연탄은 1954년 광주시 남구 송하동에서 사업을 시작, 지역 내 대표적인 연탄 생산업체이자 향토기업이다.


/권형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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