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다섯 시간 반의 비행을 통해 라오스에 도착했다.
라오스는 우리나라의 9월 초 기후라 겨울옷을 입고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에 내리자 옷의 무거움을 몸이 먼저 반응하였다. 이번 문화탐방을 라오스로 정한 이유는 따뜻한 나라의 동경과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호기심도 한몫했다.
라오스는 동남아시아에 있는 나라로 바다가 없는 내륙에 위치에 있으며, 중국,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이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을 보더라도 라오스는 다른 나라의 침략을 벗어날 수 없는 환경을 가진 나라인 것을 알 수 있다.
여행한 도시는 비엔티안, 루앙프라방, 방비엥으로 라오스의 북쪽에 있으며 고온 다습해 우리나라 겨울에 여행하기 좋은 나라다.
라오스는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가지고 있으며 서쪽으로 흐르고 있는 메콩강은 수력발전 시설이 잘되어 있어 라오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불교 국가이므로 사원이 많으며 날씨가 따뜻해 쌀 재배를 주로 하는 농업인이 많다.
가이드에 의하면 대한민국 사람에게는 따뜻한 라오스가 이 지역에 사는 국민은 추워서 사망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도 의아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적당한 온도가 라오스에서는 추운 날씨라는 것이다. 일행들과 “한국인이 독해, 그 뜨거운 사우나도 견뎌 지옥에서도 한국인은 보낼 때가 없대.” 농담하며 한국인은 사계절을 지내 환경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라오스는 ‘아름다운 시절’ 영화처럼 옛 시골의 낭만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
블루라군에서는 물장구를 치며 놀이할 수 있고, 타잔 놀이를 할 수 있는 자연경관은 라오스만이 갖는 천연의 자원이다.
그 천연의 자원이 관광 사업으로 이어져 라오스는 많은 사람이 선호한다. 비엔티안, 루앙프라방까지 가기 위해 기차를 탔는데 여권을 제시하며 기차에서 타고 내리는 과정에 표를 세 번이나 검사하는 것을 보더라도 후진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라오스에 가면 경험한다는 짚라인을 9번을 타면서 겁도 났지만, 모험을 즐긴다고 생각하니 재미가 있었다. 수상보트, 카약 타기를 하며 누가 먼저 도착하나 내기를 해 여행하는 동안 이야기 소재가 되어 모두에게 웃음을 안겨 주었다.
체험과 모험을 통해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라오스 여행은 청춘이 여행하기에 좋은 나라인 것 같다.
라오스의 경제는 열악하지만,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그들의 미소에서 알 수 있었다.
라오스인은 시장에서도 고객이 선택할 때까지 기다린다.
대한민국의 경쟁적인 삶의 모습을 보면서 느리게 살지만, 삶의 만족도가 높은 라오스인을 보면서 느림의 삶에 대해서 생각할 수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나라의 70년대 상황인 교통으로 큰 차가 도심에 들어올 수 없는 환경, 비행기 활주로가 작아 큰 비행기가 이륙, 착륙을 할 수 없는 곳이지만 라오스인에는 편안함이 엿보였다.
다만, 관광으로 인해 다른 나라의 문화에 물들어 라오스가 가지고 있는 천연의 자원들을 잃어버릴까 하는 노파심이었다.
트럭 뒷좌석에 앉아 안전에 관한 의미를 생각하기도 한 라오스는 경제 수준이 낮아 평균 수명이 50세까지만 사람이 행복한 나라, 느리지만 여유 있는 삶이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나라다.
한국 사람이 라오스에서 교육, 선교 활동을 하고 있어 우리가 만난 라오스인은 몇 마디의 한국말을 할 수 있었다.
라오스를 떠나오면서 그들의 미소, 여유로움은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가기 전에 잠시 들린 독립문 공원 산책을 하는데 추워서 떨고 있는 현지 가이드에게 “추우신가 봐요. 이것 걸치세요.” 하며 머플러를 선뜻 내어주는 동행자의 미덕으로 한국의 훈훈한 정도 나누어 주었다.
라오스는, 어릴 적 신작로에서 자동차가 한번 지나가면 먼지가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 흙먼지가 사라질 즈음에 나타나는 친구들의 얼굴을 서로 바라보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던 모습을 간직한 나라, 영화 ‘아름다운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