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국정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북한이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4일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관련 업계에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해킹조직은 서버가 외부 인터넷에 연결된 업체들을 공략했다. 특히 문서 등 자료관리에 사용되는 업무용 서버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A사와 B사는 각각 형상관리서버와 보안정책서버를 해킹당해 제품 설계도면, 설비 현장사진 등이 유출되기도 했다.

해커들은 \'악성코드\' 사용을 최소화하고, 서버 내 설치된 정상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격하는 \'LotL(Living off the Land)\' 기법을 사용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대북제재로 인한 반도체 조달 어려움과 위성·미사일 등 무기 개발에 따른 수요 증가로 반도체 자체 생산 준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해킹 피해업체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보안대책 수립을 지원했다. 또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에도 정보를 제공해 자체 보안점검을 하도록 조치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