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읍) 선거구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이 두 지역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정권심판이 우세한 지역이었지만, 민주당의 말 뿐인 ‘시스템 공천’과 지난 21대 총선에서 딱 한 번 뿐이라고, 한시적 선거구 개편이라고 했던 선거구 분구가 무산되면서 ‘민주당 심판론’이 불거지며 점점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갑과을 지역구를 전략지구로 지정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연속 3회 1위를 한 신성식 예비후보를 컷오프하고 꼴치(5위) 김문수와 3~4위의 손훈모를 갑지역 경선후보로, 여론조사 절반 이상 격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현역 서동용 국회의원을 배제하고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와 비슷하거나 뒤진 여론조사를 보인 권향엽 후보를 을지역에 ‘사천 단수공천’으로 후폭풍이 심각한 수준이다.
양 지역구 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강하게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천파동이 민주당 입장에서는 본선을 포기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장을 날리기도 한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당초 약속을 어기고 위성정당을 결정하며 명분을 세웠던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라는 무색할 정도로 경쟁력 약한 두 지역의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게 경쟁력을 발휘할지, 인물론에서도 적합한지에 대한 회의론 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두 지역 후보들이 민주당 공천에서 잇따라 배제되면서 앞으로 이들의 정치적 향방에 대해서도 촉각이 모아진다. 공천파동과 함께 순천·광양 정가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단체장이 탄생한 지역이라는 것과 맞물려 또 한 번 태풍의 회오리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호남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월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호남(광주·전북·전남)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53%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에서 67%를 기록했는데, 한주만에 14%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5.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순천·광양=조순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