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반도체 수익성을 갈수록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산업이 확산되면서 양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D램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79억5000만 달러(약 10조63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51.4% 올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D램 부문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D램 매출 1위를 지켰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DDR5와 서버용 D램 출하량이 60% 이상 증가하며 삼성전자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이 20.2% 증가한 55억6000만 달러(약 7조4400억원)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HBM과 DDR5 등의 높은 가격을 앞세워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양사의 매출 상승은 의미심장하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전 분기보다 낮았지만 매출은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9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양사 매출에서 HBM과 DDR5 등 고부가 D램 제품 비중이 과거보다 커진 데다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점유율이 줄거나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기업들의 수익성만큼은 한결 좋아진 것이다.
양사는 고부가 제품의 수익성을 앞세워 마이크론(8.9%), 난야(12.1%) 등 경쟁사보다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계약 가격이 2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기업들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DDR5 등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올랐다. D램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HBM 가격 또한 AI 열풍으로 수요가 커지면서 최근 계속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올해 5세대 HBM인 \'HBM3E\' 양산에 나서면서 D램 부문의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HBM3E를 양산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H200, B100 등에 탑재할 것으로 기대한다. SK하이닉스도 자사 HBM3E를 상반기 중에 양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매출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AI 시장 개화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