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본산인 광주에서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패자들의 아름다운 승복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인 광주 서구갑 송갑석 의원은 1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승자인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재심 신청 없이 경선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조인철 후보에게 축하를 전한다. 현역 교체 바람, 비명횡사, 하위 20% 핸디캡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끝까지 함께 고군분투했던 광주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패배를 승복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투표율과 득표율 등 경선 결과를 석연치 않게 생각하고 있지만, 깨끗이 승복하겠다. 재심은 신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저는 제 처지보다 민주당의 패배를 걱정한다\"며 \"제게 주어진 자리에서 민주당의 승리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 민주당 재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광주 동남을 경선에서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에게 공천장을 넘겨준 이병훈 의원도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경선 패배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의 결정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저는 민주당 사람으로 안철수 바람이 불 때도 민주당 옷을 입고 낙선했고 3수 끝에 민주당 옷을 입고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며 \"지금껏 그래왔듯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용빈 의원도 광주 광산갑 경선에서 탈락한 뒤 지난 12일 승자인 박균택 당 대표 법률특보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 의원은 \"박균택 후보의 당선이 광주와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광산이 광주·전남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길 바라며 노력해 온 우리의 꿈이 더욱 현실이 되길 기원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이 의원의 승복에 승자인 박 특보도 즉각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하며 원팀으로 뭉치겠다고 화답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