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보급의 최대 난제인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고속 충전 서비스 보급을 더 늘리겠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국내 최상의 프리미엄 충전소를 지향하는 초고속 충전 서비스 E-pit(이피트)는 이달 현재 전국 총 54개소 286기로, 2021년 4월 서비스 이래 4배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500기의 이피트 충전기를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피트에는 특히 최대 출력 350㎾ 규모의 충전기가 설치돼 한결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통합 플랫폼(E-GMP) 기반으로 생산한 전기차는 이피트 사용 시 평균 충전 시간이 18분30초에 그친다. 이 같은 충전 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다.
이달 현재 E-GMP 기반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60 등은 물론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도 각각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국내 충전 인프라는 이피트의 안착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충전 생태계의 \'차충비율(충전기당 전기차 수)\'는 1.85대로 세계 최고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충전 인프라는 작년 말 기준 30만5309기로, 전기차 보급률과 인구 수 영향으로 전체 충전기의 49%가 경기, 서울, 인천에 설치돼 있다.
오는 2025년 충전기 59만대, 2030년에는 12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도 2025년까지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해 국내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완속 충전기 2만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막연한 충전 불안 해소…24시 모니터링
현대차그룹은 질적·양적 측면에서도 전기차 고객들이 가지고 있던 막연한 충전 불안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방침이다.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를 최고 상태로 유지하고, 품질 만족도도 높이기 위해 연중 24시 모니터링 체제를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고장 발생 시 즉시 대응한다. 이에 따라 고장으로 충전이 불가능한 휴지율은 연간 3%로, 지난 2022년 6%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고객들의 사용 편의성을 위해 충전 사업자 간 제휴도 높여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론칭한 \'이피트 패스(E-pit PASS)\'는 이피트 외에 제휴사 충전소에서도 제휴사 회원자격으로, 회원 요금과 똑같은 가격으로 충전할 수 있다. 이때 충전요금도 블루·기아 멤버스 포인트로 결제 가능하다.
이피트 패스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한국전력, 에버온, 스타코프, 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 제휴사 충전소 총 7만2000곳에서 이용 가능하며, 올 하반기에 26만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사업자가 더 쉽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충전기와 관제 플랫폼을 제공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국제공인시험기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과 함께 국내 전체 충전기의 품질 향상을 위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품질인증센터(E-CQV)\'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충전 사업자들과 제휴를 더 늘리며 이피트 패스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차세대 전기차 상품성에 걸맞는 빠른 충전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