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장마철 저수지 하류 지역 주민 피해 예방을 위해 자체 개발한 \'이동식 저수지 사전 방류 장치\'. /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가 자연재해 피해 예방을 위해 자체 개발한 저수지 사전 방류 장치인 \'이동식 모듈형 사이펀\'의 지식재산권(특허)을 민간에 개방한다.
25일 공사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집중호우·폭우 등 자연재해 발생빈도가 증가하면서 인위적인 수위 조절 장치가 없는 농업용 저수지의 위기 대응 능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공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이동식 모듈형 사이펀\' 개발을 통해 재난·재해 대응의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사이펀은 물의 수위 차를 이용한 방류 장치로 수면보다 높은 장애물을 넘어서 물을 방류하기 위한 역 U자관을 말한다.
기존 사이펀 장치의 저수량 방류 효과는 입증됐지만 무게가 무겁고 고정된 형태로 설치해야 해서 작동 전까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촌각을 다투는 재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하는데 한계점이 드러났다.
공사는 이러한 단점과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이펀의 구조적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되 조립을 통해 이동 설치가 가능한 \'이동식 모듈형 사이펀\'을 개발했다.
이동식 장치는 기존 3~5일 걸리던 설치 기간을 2~3시간으로 대폭 줄였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최대 88%까지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범운영을 통해 현장에서의 효과성도 입증했다. 지난해 전국 거점 단위 지사 29곳에 31대를 보급해 장마철 총 30회(저수량 928만t) 사전 방류로 저수지 하류 지역 주민 피해 예방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10월 기술특허를 마친 \'이동식 모듈형 사이펀 장치\'는 공사 홈페이지(www.ek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위기관리 매뉴얼 경진대회\'에서 현장 맞춤형 저수지 안전관리 매뉴얼의 우수성을 입증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올해도 극심한 기후변화에 대비해 \'비상 대처 계획수립\'을 비롯해 \'재해 대응 매뉴얼 제작\', \'실시간 저수율 관리\' 등 다방면에 걸쳐 재해 대응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허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