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밝혔다. (사진=기아) 2024.04.05
기아가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38조원을 투자한다. 이는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15조원이 미래차 사업에 투입된다.
미래차 투자 재원은 전동화 65%, 목적기반모빌리티(PBV) 19%, 소프트웨어중심차(SDV) 8%,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보틱스 5%, 기타 3% 비율로 투자한다. 이를 통해 순수전기차(EV) 판매 확대를 비롯해 ▲배터리 ▲충전 인프라 ▲자율주행 등의 경쟁력을 꾀한다.
기아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밝혔다.
순수전기차(EV) 수요 성장세 둔화에 하이브리드(HEV) 모델 라인업 강화 등으로 대응하는 한편, EV 판매량도 끌어올린다. EV 판매 목표는 ▲2024년 30만7000대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다.
EV 대중화 모델을 투입해 전기차 구매 허들을 낮추고, 2025년 PV5, 2027년 PV7 등 PBV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전략이다. 2027년까지 총 15개 차종의 EV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배터리 성능 향상과 원가 경쟁력 확보도 이어간다.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주행거리를 개선하는 등 기술 고도화를 지속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대중화 모델의 원가 경쟁력도 확보한다.
충전 인프라도 확대한다. 현재 국내에 482기가 설치된 이피트(E-Pit)를 2030년에는 5400기 이상으로 늘린다.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아이오나를 통해 3만기를, 유럽은 아이오니티와의 제휴로 1만7000기 이상을 구축한다.
특히 기아는 향후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연비 주행,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고도화 등 자율주행 관련 안전성을 지속 향상시킨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차량 고도화를 통한 커넥티비티 기반의 SDV를 정립한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대한 청사진도 구체화한다. 고속도로 드라이빙 어시스트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도심 내 자율주행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정밀센서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지속 개발한다.
내년 1월 EV9 GT 출시 등 EV 고성능 트림도 지속 출시한다.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한 OTA를 통해 차량을 최신의 상태로 유지하는 등 편의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편 기아는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친다.
배당성향을 지난해 계획과 같이 당기순이익 기준 20~35%로 유지한다.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5년간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50%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재무 목표를 달성할 경우 50% 추가 자사주 소각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