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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스승, 그대는 꽃입니다'
  • 호남매일
  • 등록 2024-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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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보리밭 사이로 사브작 바람 소리가 들리는 5월은 부모님,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시기이다.


꽃집을 지나다 빨간 카네이션을 보면 감사의 마음이, 들판에 하얗게 피어 있는 찔레꽃을 보면 슬픔이, 오월은 감정이 다양하게 겹쳐져 꽃만 보아도 무슨 날인지 알 수 있다.


‘어릴 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뭇잎 냄새나는 계집애들과 먹 머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 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 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도종환 시인의 ‘어릴 때 내 꿈은’ 시의 앞부분이다.


오월 중순이 다가오니 스승이 떠오른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스승을 만난다. 학창시절 선생님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도 스승을 만난다.


참 스승은 누구인가?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누군가는 책이라고 하고, 여행이라고 하며, 어떤 이는 흐르는 시간을 통해서 삶의 답을 찾아 시간이 인생이 스승이었다고 한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 참 스승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선생님이 되고 싶다.


수업 태도가 좋지 않은 학생을 만나면 잔소리하는 스승이고 싶다.


상대방이 듣기 싫은 소리를 해서 불필요한 감정을 소비하기 싫지만 그래도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보는 참 스승이고 싶다.


5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 삶에 지표가 되었던 선배를 꽃으로 표현해 본다.


오월은 아름다운 꽃이 많이 피는 시기이다. 오월의 대표적인 꽃은 장미, 모란, 작약이다.


첫째, 오월의 꽃 장미를 떠올리게 하는 분이다. 장미의 꽃말은 열정이다. 장미 선배는 성실하고 열심히 생활하신다. 평소에 삶의 패턴을 보면 끊임없이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일흔이 되는 나이에도 지코의 노래, 요즘에 청춘들이 쓰는 언어 감각도 빠르다. 멋진 감각으로 자신의 삶을 연출하는 장미 선배의 열정에 머리가 숙연해진다.


옛말에 ‘나이가 들면 지갑은 열고 입은 다물어라’ 하지만, 장미 선배는 지갑도 열고 마음도 열며 세상을 즐겁게 사신다. 꽃의 여왕 장미처럼 멋진 삶을 살아가는 인생의 스승, 장미 선배의 삶을 추앙한다.


두 번째 스승은 자선을 베푸는 선배이다. 이분을 꽃으로 표현한다면 모란이다. 월급을 모아 후배에게 장학금을 주며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 모란 선배는 남을 도울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이야기할 때면 마음이 충만해지며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 마음 상했던 지난날이 부끄러워진다. 모란은 꽃말은 ‘귀품’ 이다. 모란 선배의 귀품 있는 얼굴은 타인을 위한 마음의 표상이다.


세상 살면서 욕심이 넘칠 때 모란 선배의 얼굴을 떠올리면 입가에 환한 웃음이 번진다.


세 번째 작약 선배다. 작약 선배는 타인을 배려하는 언어를 사용한다. 작약의 꽃말은 ‘풍부한 사랑’이다. 작약꽃 말처럼 말 한마디에 사랑이 배여 있다.


평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언어를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 나의 언어 패턴을 생각해 보게 한다. 상대의 마음에 환한 꽃이 피게 하는 언어사용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오월의 스승 장미, 모란, 작약꽃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은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먼 인생의 길을 걸어갈 때 믿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로 용기를 주었던 장미, 모란, 작약 선배가 내 인생의 스승이었다는 자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하단 말인가?


지치고 힘든 삶을 살아갈 때 아름다운 꽃으로 삶의 길을 열어주는 스승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내 삶도 꽃이 될 것이다.


장미 선배의 젊은 감각과 열정적인 삶을 발견하고, 모란 선배의 타인에게 베푸는 삶을 배우며, 작약 선배를 통해 사랑이 넘치는 언어를 사용하다 보면 한층 성숙 되어 어떤 꽃으로 피어날까? 생각만 해도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안는 옷 한자락 되고 싶어요.’ 도종환 시인의 ‘어릴 때 내 꿈은’ 시의 뒷부분이다.


삶의 스승, 그대는 꽃이다. 장미의 열정, 모란의 귀품, 작약의 사랑의 삶이 반영되어 열정, 귀품, 사랑이 있는 스승이고 싶다. 비록, 미진하지만 꽃 같은 마음으로 한 걸음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 삶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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