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근(55·28기) 제67대 광주지검장이 검찰 고위직 인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13일 오전 검찰 내부망에 사직 의사를 표명하며 \"25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검사로서 행복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인내하고, 인내하는 가운데 소망을 품고 연단하는 검찰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검사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무거운 짐만 남겨두고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개인적으로는 기쁜 마음으로 떠난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했다.
그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광주·수원지검 검사, 울산지검 특수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대구고검 차장,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제주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홍승욱 (50·28기) 제51대 광주고검장도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을 통해 사표 제출 소식을 알렸다.
홍 고검장은 \"\'진실의 가장 큰 친구는 시간이고 가장 큰 적은 편견\'이라고 한다. 편견과 배타적인 선악 이분법을 극복하고, 양쪽의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겸손한 자세로 오직 법과 원칙,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불편부당하게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책무를 수행하는 것만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유일한 길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 \"검사로 임관한 뒤 매해 빠짐없이 \'우리 검찰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라는 말을 들었다. 맡은 바 책무를 진력을 다해 수행한다면 어떠한 난관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법대 출신인 홍 지검장은 서울지검 북부지청·대전지검 천안지청·부산지검·법무부 법무과 검사, 대구지검 상주지청장, 법무부 상사법무과장·법무 심의관, 서울동부지검 차장, 천안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광주지검·고검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검사장 사의 표명이 이어지면서 법조계 안팎에서 고위 검찰 간부 인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