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농가월령가 오월의 풍경이다. 농가월령가는 음력 달을 보는 것이라 유월을 말한다. ‘오월이라 중하 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 남풍은 때맞추어 맥추를 재촉하니/ 보리밭 누른빛이 밤사이 나겠구나.’ 오월이 끝나는 시기와 유월이 시작되는 시기다. 앵두는 붉은빛을 띠었고, 햇살이 따사로워 여름의 바람이 시작되고 있는 계절이다.
자연도 거슬려가는 상황이라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환절기 감기 환자는 기침을 석 달 동안 가지고 있어 백일해(백일 동안 기침이 이어짐) 감기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생태계의 변화가 기후변화와 함께 맞물리면서 감기가 한번 걸리면 그 안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지인 P는 한 달 동안 기침 감기약을 먹고 있다. 체력은 점점 다운되고 심하게 기침을 해서 타인에게 피해가 될까 외출을 할 수 없어 우울한 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감기, 비염, 알러지, 바이러스에 병원을 찾는 환자는 계속 늘게 되고 체력은 회복이 되지 않아 일상이 짜증이 동반되는 삶이다.
대전환의 시기에 ‘복지국가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 아이들이 극단적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를 경험하며 살아가야 한다면 정말 저출산이 국가비상사태가 될 수 있을까? 실제 최근 연구들은 기후 불안이 청년들의 출산 의도를 낮춘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10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 연구에서 대부분이 기후 불안을 응답했고, 기후 불안을 가진 청년의 40% 정도가 아이 갖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기후위기의 과학적 증거가 넘쳐나고, 실제 그 결과가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였다. 이를 보더라도 기후변화는 불안한 삶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따라 성남문화재단의 문화예술전문지 아트뷰에서 음악에 관한 공연 ‘지구 없이 음악도 없다.’라는 주제로 기후변화의 시대에 음악계의 움직임도 공연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함께하였다. ‘사계 2050은 디지털 마케팅 회사 아카(AKQA)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해 2021년 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기후학자들이 예측한 세계 지역별 기후변화 데이터를 비발디의 사계 원곡에 적용해 AI가 편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해 6개 대륙 14개 도시에서 공연되었으며 서울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사계 2050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2021년 10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였다. 봄과 여름에서 들리던 새소리는 새들의 서식지 파괴를 반영해 편곡된 악보에서는 들리지 않으며, 여름과 가을은 폭염과 태풍이 기승을 부리는 것을 상징하듯 더 거칠게 표현했다.’라는 문화예술전문지 칼럼을 읽으면서 기후변화는 문화, 예술, 교육, 정치 모두가 심각하게 이야기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성남문화재단 ‘아트뷰 사이클 뮤직’은 기후위기 시대, 음악계의 움직임을 통해 이승규 작곡자는 재두루미, 쇠똥구리, 북극곰 등 멸종위기 동물을 표현한 ‘잃어버린 동물의 사육제’를 작곡했으며 첼리스트 4명이 음악을 업로드 해 작년 광주에서도 악기 연주를 했다고 한다.
저탄소 생활은 유아기부터 놀이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백희나의 달 샤베트 그림책을 읽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활동을 경험하기 위해 부채를 만들어 실생활에서 저탄소 운동 실천을 해 보는 것이다. 달 샤베트 그림책은 갑자기 무더워진 지구를 걱정하면서 소통하지 않는 인간, 자연생태계의 파괴를 알지 못하는 인간을 통해 현실을 파악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 협력하고 공존하며 살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저탄소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실천해야 한다. 전기 한 등 끄기, 물티슈보다는 손수건 들고 다니기, 배달음식에서 플라스틱 줄이기 등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영 유아기에서부터 환경 교육은 필수가 되어야 한다.
이제 멀지 않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언제부터인가 동남아 날씨로 변해 습하고 지친 생활을 생각하니 여름이 두렵다. 지금 편리한 삶도 좋지만, 맑음 숨쉬기를 생활을 위한 컵 들고 다니기, 저탄소 식생활, 물티슈 한 장 안 쓰기 생활을 실천해야 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