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통계 적용에 따라 국민총생산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우리나라의 GDP(국민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수준은 여전히 글로벌 최상위권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계정 기준 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하면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4%에서 93.5%로 6.9%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한은의 최근 기준 연도 개편으로 명목 GDP가 2236조원에서 2401조원으로 165조원 증가하면서다. 한은은 이달 5일 국민계정 기준년을 개편해 2000~2023년 시계열에 반영했다.
이 결과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105.4%는 개편 후 98.7%로 낮아지며 100% 이하로 떨어졌다. 통상 정부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걸 목표로 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GDP 이하로 떨어졌음에도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은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새 통계를 적용하더라도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스위스(126.3%), 호주(109.6%), 캐나다(102.3%) 다음으로 나타났다. 개편 전 순위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