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상무대로에서 정부를 향해 발달장애인 가정·생명 보호정책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2024.06.17.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와 지역 장애인 단체들이 발달장애인 가정 대상 사회적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하며 아스팔트 위 오체투지에 나섰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 등 지역 장애인단체들은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서구장애인복지관 앞 상무대로에서 \'발달장애인 가정·생명 보호정책 지원체계 구축 촉구 오체투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와 지역 장애인단체 소속 회원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여한 단체들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죽음 방지책 마련 ▲발달장애인법 전부개정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전부개정 ▲발달장애인 포괄적 지원과 서비스망 구축을 촉구하며 광주시교육청까지 8㎞ 구간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제주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9차례에 걸쳐 오체투지 행진을 열고 있다. 단체들은 최근 잇따라 벌어진 발달장애인 가족 구성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을 사회적 참사로 규정하고 행정당국을 향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결의대회에서 연대발언에 나선 김남현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은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자녀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차별·배제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올곧고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도 \"대한민국 장애인 복지 서비스는 당연한 권리가 아닌 한정된 예산 범위에서 비롯된다. 동정과 안타까움에 예산을 조금씩 내려주는 기득권식 발상에 근거한다\"며 \"매달 발달장애인 가정이 한 가정 이상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이에서 비롯된다\"고 비판했다.
윤 대표는 \"지난 2022년 장애인 가족 참사 결의안에 국회를 통과했으나 이후 대책위원회 구성은 예산을 이유로 지지부진하다\"며 \"오체투지로 서울까지 향해 국회와 정부에 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장애인 복지 서비스가 권리가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부모연대는 다음달 5일까지 전국을 돌며 최대 8차례에 걸친 오체투지 행진을 열 계획이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