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창극단이 오는 22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교류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를 선보인다. 35주년을 맞이하는 창극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도로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번 교류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는 서영호류 거문고 산조를 바탕으로 한 기악 합주곡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공연의 서막을 올리며 창작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과 ‘태평무’, 단막 창극 ‘광한루’ 그리고 타악 합주곡 ‘대북을 위한 신명 판타지 취(吹)와 타(打)’로 공연의 끝을 장식한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서영호류 거문고 산조 합주곡 ‘희로애락(喜怒哀樂)’은 민속악의 명인 서영호 명인이 직접 구성하였다. 거문고를 중심으로 현악기 바탕에 관악기의 음색을 더해 기쁨과 노여움, 슬픔, 즐거움의 감정을 한국적인 멋과 흥으로 담아냈다.
두 번째 순서인 창작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유명한 서양 고전 원작을 우리화하여 한국전통 창극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2008년 국립창극단에서 초연된 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으로 광주시립창극단만의 색깔을 입혀 선보이려 한다. 연출에는 박성환 연출이 참여하였다.
세 번째 순서인 ‘태평무’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한국의 대표적 전통춤으로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왕과 왕비의 마음을 담고 있다. 한국적 미를 보여주는 화려한 의상과 절제미가 강조된 궁중무용의 미적 요소를 보여준다. 네 번째 순서로는 단막 창극 ‘광한루’를 선보인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춘향가를 주제로 한 단막 창극으로 오월 단옷날 광한루에서 그네를 뛰며 놀고 있는 춘향을 우연히 발견한 이도령이 방자를 시켜 춘향을 불러오는 대목을 보여준다. 청춘남녀의 사랑이 움트는 장면으로 이도령과 방자의 주고받는 말맛과 방자의 너끈 너끈한 소리와 흥겹고 발랄한 몸짓이 특징적이다. 연출에는 오진욱 연출이 참여하였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타악 합주곡 ‘대북을 위한 신명 판타지 취(吹)와 타(打)’에는 고석진 명인이 참여하였다. 저마다의 소리를 가진 북. 북소리가 북소리를 만나 사계절이 펼쳐진다. 따뜻한 봄이, 뜨거운 태양의 여름이, 맑고 푸른 하늘의 가을, 그리고 차갑게 얼어붙은 겨울. 인간의 희로애락과 같은 사계절의 변화를 대북과 타악기로 표현하였다.
박승희 예술감독은 “이번 기획공연은 창극단이 지금까지 걸어온 35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롭게 발돋움하고자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창극단이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에 동행해 주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4년 광주시립창극단 교류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는 오는 22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선보이며, 국립민속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본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조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