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원희룡 후보는 11일 한 후보의 총선 비례대표 사천 의혹을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 후보는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보다 못한 구태 정치\"라고 비난했고, 원 후보는 \"당무 감찰로 밝히겠다\"고 맞섰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자신의 주도권 토론 첫 상대로 원 후보를 지목하며 \"본인 입으로 제 가장 가까운 가족이 공천에 개입했다고 했다. 근거를 말하라\"고 요구했다.
원 후보는 \"같은 내용이 지난 5월 CBS에 보도된 바 있다\"며 \"국민의힘, 국민의미래에서 도저히 한동훈 위원장을 포함한 주변인물, 측근이 관여한 것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공천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 후보가 언론 보도 외에 \"다른 근거가 있다\"고 하자 한 후보는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라\"고 압박했다.
원 후보는 \"지목하겠다. 이모 전 서기관, 강모 변호사, 그리고 현재 비례대표 의원도 계신다. 중간에 명단이 바뀌기도 했다\"며 \"이분들이 들어간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때 공천심사했던 5명 (외에는)\"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가 \"제 처가 관련된 게 어느 부분이냐\"고 따지자 원 후보는 \"특정인을 제가 아직 지목하지 않았다\"며 \"지금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말하면 다 가까운 분들인데 증거 조작하실 거 아닌가. 객관적인 당무감찰을 하면 다 밝힐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김의겸 의원은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는 김 의원보다 못한 것 같다. 그냥 던져 놓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이런 식의 구태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그 증거로 첼리스트 A씨가 전 연인에게 술자리 상황을 설명하는 음성파일을 공개했으나, 정작 A씨는 해당 발언이 거짓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원 후보의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도 한 후보의 사천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원 후보는 \"(비례대표 명단의) 인간관계를 추적하니까 공통점이 지금 한동훈 후보와 가장 검찰 최측근 인물과 한동훈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들 이외에는 설명이 되지도 않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그냥 뇌피셜\"이라며 \"(이모 전 서기관과 강모 변호사) 두 명과 제 처가 아는 사이다? 일면식이라도 있다? 그러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