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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좋은 시상…" 전남 어르신 2명, 전국 시화전 최고상
  • 호남매일
  • 등록 2024-08-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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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화자·한순자 어르신, 한글공부 고충·휴대폰 소통 표현 전국 수상작과 함께 10월 나주 평생학습박람회서 전시

/전남도 제공


\'내 머리 속에는 도적놈이 있다/ 애쓰고 배와서 쟁여 놓으면/ 흔적도 없이 가져가고 없다/ 아따 그래도 오늘 도적놈은 쪼깐 양심이 있는갑다/ 받아쓰기를 하는데/ 몇 자를 놔두고 갔다\'


교육부 주최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전남 어르신 2명이 최고상을 받았다.


21일 전남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지역 문해학습자인 박화자(73·보성)·한순자(84·해남) 어르신이 최고상인 사회부총리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이번 시화전은 \'문해, 온 세상이 다가온다\'는 주제로 전국에서 1만8937명이 참여했다. 사회부총리상은 전국에서 총 10명이 수상했고, 이 가운데 전남에서 2명이나 선정됐다.


박화자 어르신은 칠순을 넘긴 나이에 한글을 배우며 겪는 어려움을 \'도적놈\'으로 비유, 전라도 특유의 사투리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한글 공부의 고충을 해학적으로 표현해 심사위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한순자 어르신은 \'요로코롬 좋은 시상도 있는갑소\'라는 시를 통해 핸드폰으로 문자와 사진을 보내며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표현했다.


\'띠링, 오메 우리 갱아지 결혼사진이네/ ♡ ♡ 하트도 보내본다/ 찰칵, 어짜까 얼굴이 반만 나와부렀네. 하하하/ 인자됐다 이삐게 나왔네\'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느끼는 기쁨과 성취감을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내며, 팔순이 넘은 나이에 배움의 기쁨을 해학적으로 전달했다.


이 외에도 송금례(76) 어르신 등 전남지역 문해학습자 9명이 늦깎이 학생의 애환을 진솔하게 풀어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범희승 전남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은 \"배움에 대한 열의와 희망을 갖고 노력한 결과, 값진 성과를 이룬 것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문해학습자가 더 많은 배움을 이어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전국 시화전 수상자 외에도 문해학습자들의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도지사상 10명을 포함해 총 143명에게 상장을 수여한다. 전국 수상작을 포함한 150여 작품은 10월 25~26일 나주 빛가람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제4회 전남도 평생학습 박람회에서 특별 전시될 예정이다.


/김 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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