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2024년 양성평등주간 슬로건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양성평등’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을 주제로 지자체마다 행사를 진행하였다.
양성평등은 19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하여 규정한 기념주간이다.
양성평등주간은 여성주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양성평등주간이라는 용어로 2015년에 개정됐다. 2020년 한국 최초의 여성 인권선언문 발표일인 9월 1일을 기념하여 9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양성평등대회가 전국에서 열린다.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의 슬로건 등장은 23년 양성평등 포럼을 보면, 저출산 시대에 양성이 서로 협력하는 미래 사회를 위하여 전 세계의 다양한 학자와 대사들이 모여 각국의 정책과 시사점을 발표하였다.
스웨댄 대사는 공공육아 지원시스템을 제시했으며, 노르웨이 대사는 세계 성 평등 2위 국가 노르웨이 성과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였고, 주한 캐나다 대사는 유연한 근무환경을 위한 조기 보육서비스를 주장하였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동향을 보더라도 저출산 시대에 양성이 평등한 일터의 중요성은 미래 사회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민국도 돌봄 걱정 없는 사회를 위해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OECD 성 평등수준을 보면 22년도 99위를 차지했으며, 23년에는 OECD 국가 중 105위로 저조하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24년 성 격차 지수에서 한국은 하위권 146개국 중 94위이며, 특히 정치 권한 분야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성 평등 달성률이 22.5%이고 성별 임금 격차도 28년째 OECD 회원국 중 1위로 31.2%(2022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도 55.6%(2023년 기준)에 불과하다. 이를 보더라도 우리 사회에 성별 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기회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문화확산은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유아기부터 양성평등을 위하여 성인지 감수성, 경계존중 등 다양한 양성평등 활동으로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은 북유럽에 비해 성 격차지수는 저조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OECD 국가별 성별 가사분담률을 보면 2013년보다 2023년에는 27.9%에서 43.6%로 일과 가정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는 우리 사회가 점진적으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5.1%가 가정보다는 일을 더 중요시하고 있어 국가와 지자체는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경제적 참여를 지원하는 정책은 말보다는 실천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양성평등은 우리 생활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북유럽에 위치한 나라가 행복 지수가 높다. 북유럽 여행 시 공공장소, 미술관, 박물관의 화장실을 보면 성별에 차이를 두지 않는 공공시설을 보면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평소 미술관을 좋아해 다른 지역을 방문하면 미술관을 가본다. 각 지역의 미술관을 가면 화장실 표지판을 보게 된다.
이번 양성평등대회에 강의가 있어 찾게 된 남원 김병종 미술관도 성별의 차이를 두지 않은 블랙 화장실 표지판을 보았다.
또한, 양성평등 팸플렛도 김병종의 작품 생명의 꽃을 캐릭터화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남원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양성평등이 1995년에 재정이 되어 30년이 흘렀는데도 성 격차지수가 경제 성장에 비해 저조한 평가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노력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남원에서 강의를 마치고 다시 한번 김병종 미술관에 가보았다. 1층 카페 이름이 미안 카페였다. 미술관 안에 있어 미안 카페지만 미안이라는 단어를 통해 하루 동안 미안한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문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 붉게 물든 백일홍 꽃이 끝자락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벼가 누렇게 익을 날이 가까워졌나 보다.
요즘 들어 저녁마다 우는 풀벌레 소리가 조화로운 가을 교향곡으로 들린다. 바람과 풀벌레의 가을 교향곡을 들으며 우리 사회에 양성의 조화로운 삶을 생각하며 노을이 지는 서쪽으로 길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