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광역 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3일부터 시작됐지만, 전남·광주 행정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단체장 후보군 상당수는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거나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행정통합으로 6·3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 선거가 예견되면서, 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은 직 유지 문제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예비후보 등록에 신중한 모습이다.
현직 단체장들은 통합 논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예비후보 등록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강 시장 측은 “특별법 통과 전까지는 행정통합 자체에 집중할 것”이라며 “출마 선언 시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특별법 통과 이후 예비후보 등록을 검토 중이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행정통합 특별법이 2월 말 국회를 통과하면 3월 중순께 예비후보 등록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행정통합을 담당할 행정부지사 인수인계와 타운홀 미팅 등 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후보군도 예비후보 등록 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해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정훈 의원은 "통합특별법 심사가 2주간 집중돼 있어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으로서 본회의 통과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국회의 시간을 마무리한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의원도 "특별법 제정도 안 된 상황에서 예비후보 등록부터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준호 의원은 "민주당 공천 심사를 신청하고,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가 되면 예비후보 등록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철현 의원, 이개호 의원 역시 현직을 유지한 채 선거 국면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직 국회의원이 아닌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예정이다.
이 부위원장은 "4일 오전 광주시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9일 5·18민주광장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권과 교육감 선거에서도 제한적인 움직임만 감지된다.
진보당 이종욱 후보는 광주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국민의힘은 통합단체장 선거 구도가 구체화할 때까지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현직인 이정선·김대중 교육감이 아직 예비후보 등록 계획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이날 오전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만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비후보 등록 시 제한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는 있지만, 의원직을 포기하면서까지 얻는 선거운동의 실익이 크지 않다"며 "통합 추진 등으로 정치적 변동성이 큰 만큼 대부분 후보군이 현직을 유지하며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등 다소 관망하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