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에서 1-4로 승리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김재환과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32)이 '4번 타자'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두산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아낸 두산은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뒀다.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4번 타자가 아닌 팀의 일원으로서, 출루할 땐 출루하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김재환은 자신의 말을 결과로 보여줬다.
공격 물꼬를 트는 일부터, 결정적 순간 해결사 역할까지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재환은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이 낸 '4점'에 모두 관여했다. 데일리 MVP 역시 김재환이 차지했다.
만점 활약을 펼치고 경기 후 수훈선수로 다시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재환은 하루 두 차례 인터뷰에 대해 "그만큼 잘했다는 의미니까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인터뷰할 일이 생기게끔 잘해야 한다"며 웃었다.
KT 타선을 막아낸 투수들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어린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줘서 대견스럽다.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이긴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이날 김재환은 2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중전 안타를 때려 포문을 열었다. 후속 허경민의 우전 안타에 3루에 안착한 김재환은 박세혁의 좌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팀에 선제득점을 안겼다.
3회 1사 1, 3루에서는 우전 안타로 추가점을 얻어냈다. 3볼 상황에서 4구째에 힘껏 배트를 돌려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김재환은 "나름대로 자신도 있었고, 벤치에서 사인도 나왔다. 나를 믿어주신 만큼 과감하게 스윙을 한 게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김재환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았다. 2-1로 앞선 5회 무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유원상을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정규시즌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의 타격감이 떨어져 걱정했지만, 이제는 그런 우려도 모두 씻어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쳤던 김재환은 전날(9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예열을 마쳤다. 그리고 이날 폭발하며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팀을 위해 앞장섰다.
김재환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타격감이 엄청 나쁘진 않았지만, 결과가 안 좋았던 것"이라며 "매 타석에 최대한 집중하고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환이 살아나며 두산의 뜨거운 타선에서도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김재환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22경기에서 타율 0.306(85타수 26안타), 6홈런 15타점을 책임진 믿을 수 있는 '4번 타자'다.
반면, 이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4번 타자로 나선 KT의 강백호는 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번 타자에 배치됐지만, 4타수 무안타로 밥상을 차리지 못한 강백호는 2차전에서 4번 타자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타선의 중심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강백호의 방망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 2사 3루 찬스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좌전 안타를 때려 이번 가을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5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1-4로 끌려가던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