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프로 (제공=KLPGA)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골프. 프로 데뷔이후 5년간 우승이 없었던 무명의 여자 프로골퍼 임진희(23·코리아드라이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통산 첫 승을 거두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임진희는 지난 27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1(총상금 7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임진희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쳐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과 1타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에는 박현경 장하나 이정민 등 7명이 몰려있어 연장전 승부에 돌입했다면 알 수 없는 승부였다.
임진희는 "경기를 마치고 우승보다는 2위나 연장전을 예상했다"며 "전혀 예상 못한 우승을 하게 되어 행복할 따름"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5번의 컷 탈락의 아픔을 경험한 임진희는 생애 첫 우승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2000만원에 못미치는 상금이 1억4500만원으로 수직 상승하며 상금랭킹 12위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KLPGA투어 시드를 2년 보장받게 된다.
임진희는 "정말 기쁘다.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가는 것 자체가 많은 불안감을 조성한다"며 "그 불안을 떨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체계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임진희는 초등학교 5학년 방과후 학교 수업으로 첫 골프에 입문했다.
"고향이 제주도다. 초등학교 5학년 방과후 학교로 처음 골프를 접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도대회의 성적이 좋았고, 골프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까지 선수생활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는데, 졸업 후 함평골프고로 유학 아닌 유학을 갔다."
연습 벌레로 유명한 임진희는 노력파로 통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한 시간 동안 퍼트 연습만 집중해 감각을 유지하는데 노력했다. 그 결과 최종 라운드에서 7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오늘은 라이도 헷갈리지 않고 확신을 갖고 쳤다. 이제는 무너졌었던 샷도 돌아오는 것을 느끼고, 장기인 퍼트를 열심히 연습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진희는 올해 시즌에서 2가지 목표를 세웠다. 상금 3억원 돌파와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한 가지 목표는 이제 달성했다.
"앞으로 정말 노력해서 상위권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그녀의 바람처럼 '무명 반란' 임진희의 이름을 리더보드 상단에서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