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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노골드' 우울한 태권도…구겨진 종주국 체면
  • 호남매일
  • 등록 2021-07-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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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이 24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차지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07.24.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이 도쿄올림픽에서 이틀 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장준(21·한국체대)과 이대훈(29·대전시청)도 고개를 숙였다.



첫 날인 24일부터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 첫 날 2개의 금메달을 기대했다. 경량급 샛별로 떠오른 장준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를 제치고 태극마크를 단 심재영(26·춘천시청)이 나란히 출격했기 때문.



하지만 기대를 밑도는 성적이 나왔다.



남자 58㎏급에 나선 장준은 4강까지는 순항했다. 하지만 4강전에서 모하메드 칼리 젠두비(튀니지)에게 19-25로 패배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남자 58㎏급 세계랭킹 1위인 장준이 세계랭킹 23위인 젠두비에게 패한 것은 무척 아쉬운 결과였다.



4강전 탈락의 아쉬움을 재빠르게 털어낸 장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마르 살림(헝가리)를 46-16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획득, 자그마한 위안을 안겼다.



여자 49㎏급의 심재영은 8강전에서 야마다 미유(일본)에 7-16으로 졌다. 야마다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심재영은 패자부활전 기회도 잡지 못했다.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장준이 메달을 신고한 가운데 한국 태권도는 이튿날인 25일에 희망을 걸었다.



종주국인 한국의 간판인 이대훈(29·대전시청)이 출격했기 때문.



워낙에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이대훈이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체급을 달리해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고, 아시안게임에서는 2010년 광저우·2014년 인천 대회 63㎏급,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68㎏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연을 맺지 못하던 이대훈의 각오도 대단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58㎏급 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68㎏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한'을 풀고 싶어했다.



하지만 첫 판 패배라는 허망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대훈은 68㎏급 16강전에서 울루그벡 라쉬토프(우즈베키스탄)에게 연장 끝에 19-21로 석패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대훈이 남자 68㎏급 세계랭킹 1위인 반면 라쉬토프는 체급을 58㎏급에서 68㎏급으로 바꾼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였다. 라쉬토프는 58㎏급에서는 32위였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이아름(29·고양시청)도 결과가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여자 57㎏급에 나선 이아름은 16강전에서 로자링(대만)에 역시 연장 혈투 끝에 18-20 패배를 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전 감각 부족이 한국 대표팀의 부진 이유로 꼽힌다.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2019년 12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좀처럼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장준과 심재영의 경우도 지난해 1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각각 김태훈, 김소희를 상대한 것이 제대로 된 마지막 실전이었다.



장준과 이대훈은 모두 떨어진 실전 감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런데 바로 큰 대회를 뛰어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대훈도 "최근 경기를 많이 뛰지 않다보니 조급한 마음이 컸다. 경기를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다"며 "경기 운영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역대 최다인 6명이 올림픽에 나갔지만,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이대훈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림픽이 처음이다.



장준은 대표팀 막내고, 인교돈은 20대 후반의 나이에도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심재영, 이아름, 이다빈(25·서울시청)도 모두 20대 중반의 선수지만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다.



첫 올림픽이라 안그래도 긴장감이 큰데,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자신감으로 압박감을 누르기도 힘들었다.



이들 모두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등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지만,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태권도의 세계화로 다른 국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 전력이 평준화된 것도 한국 대표팀의 아쉬운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태권도는 올림픽에서 한국의 '효자종목'중 하나였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12개의 금메달을 안겼다. 양궁(금메달 23개)에 이어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에는 '노골드' 위기에 처했다. 남은 희망은 27일 출격하는 인교돈(남자 80㎏ 이상급)과 이다빈(여자 67㎏ 이상급) 뿐이다.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이래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을 '노골드'로 마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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