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FA 계약 맺은 나성범.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총액이 1000억원에 육박한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타 구단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한 팀은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등 총 3개다.
이들은 모두 150억원(잔류 선수 포함)이 넘는 거액을 시장에 풀었다.
코로나19 시국에도 과감히 지갑을 연 이유는 간단하다. 우승이라는 목표 때문이다.
대형 FA 영입으로 단숨에 정상을 정복한 사례는 충분히 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한 KIA는 곧바로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2018년 최하위로 떨어졌던 NC는 2019시즌을 앞두고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 2020시즌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4년 전의 기억이 생생한 KIA는 이번 시장에서도 화끈하게 돈을 풀었다.
NC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외야수 나성범에게 6년 총액 15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기면서 타선과 외야를 보강했다. 여기에 미국에서 한 시즌을 치르고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과도 4년 103억원에 계약하면서 마운드를 높였다.
이번 겨울 FA 계약에만 253억을 투자하면서 12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나성범을 떠나보낸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박건우를 6년 100억원에 데려왔고, 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손아섭도 4년 64억원에 품었다.
'거포'가 빠져나갔지만 콘택트 능력이 있는 외야수 2명을 데려오면서 타선의 성격을 완전히 바꿨다. 임선남 NC 단장은 "전력 강화 방안을 고민하다 구단의 목표 자체를 수정했다. 타선의 콘택트, 출루 능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LG도 이번 FA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영입했다. 내부 FA 김현수도 4+2년 115억원에 잔류시켰다.
2021시즌에도 '우승 전력'으로 평가됐던 LG는 박해민의 합류로 타선을 업그레이드했다. '출루왕' 홍창기와 박해민이 꾸릴 테이블 세터는 벌써부터 리그에서 가장 '피곤한' 듀오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박해민의 수비력도 팀에 확실한 플러스가 될 것이란 평가다.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의 대업을 이룬 KT 위즈도 '1위' 지키기에 나섰다.
KT는 내부 FA 포수 장성우를 4년 42억, 내야수 황재균을 4년 60억원에 붙잡았다. 앞선 팀들과 달리 전력을 살찌운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출혈은 막았다.
위험 부담은 따르지만 FA는 전력을 보강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검증된 선수들의 영입은 트레이드와 신인 드래프트보다 상승 효과가 확실하다. 올 겨울 광폭 행보를 보인 4개팀의 내년 성적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