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칠레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뒤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06.06.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자신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 강슛으로 꽂아 넣어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기다렸던 센추리클럽 자축포가 터지자 손흥민은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인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득점 후 주장 완장을 정우영(알사드)에게 넘기고 고승범(김천)과 교체된 손흥민은 4만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칠레전 출전으로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16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대한축구협회 통계 기준으로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이상 100경기)와 동률이다.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4위다.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으로 136경기다.
손흥민은 18세175일이던 2010년 12월30일 시리아와 평가전(한국 1-0 승리)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후반 시작 직전 김보경(전북)과 교체됐다. 대표팀 역대 최연소 출전 5위다.
손흥민은 이날 칠레전을 포함해 A매치 100경기 중 무려 83경기를 선발로 뛰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 2011년 1월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인도와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는데, A매치 최연소 득점 2위(18세194일)다.
손흥민은 12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뛰며 A매치 100경기에서 32골을 기록하고 있다.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6위다.
지난 2일 세계 최강 브라질전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이날 측면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칠레 골문을 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른바 \'손톱(Son-Top)\' 전술로 팀 공격에 다양성을 불어넣었다.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전술 변화는 적중했다. 세계적인 골잡이 손흥민에게 칠레 수비가 집중되면서 공격 2선에 공간이 열렸다.
그리고 전반 12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상대 압박을 뚫고 전달한 패스를 황희찬(울버햄튼)이 잡은 뒤 저돌적인 돌파 후 오른발 강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도 칠레 골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렸다.
전반 23분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때린 왼발 슛이 수비의 몸에 맞고 튕겨 나왔다. 전반 34분엔 드리블 돌파 후 시도한 왼발 슛이 골문 옆으로 흘렀다.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뒤엔 손흥민의 발끝이 더 날카로워졌다.
후반 12분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오른발 슛을 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19분엔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후반 21분은 더 아쉬웠다. 정우영과 이대일 패스로 공을 다시 넘겨받은 뒤 페널티박스 안 좌측 지역에서 골키퍼를 앞에 두고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너무도 완벽했던 득점 기회를 놓친 손흥민은 멋쩍은 듯 미소를 지었다.
후반 25분 역습 찬스에서도 손흥민이 날린 회심의 왼발 슛은 옆 그물을 때렸다.
터질 듯 터지지 않던 손흥민의 축포는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나왔다. 황희찬이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세트피스 찬스에서 손흥민이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칠레 골문 우측 상단 구석을 흔들었다.
칠레 골키퍼도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정확했다. 결국 손흥민의 100번째 A매치는 축제로 마무리됐다.
한편 경기 후엔 손흥민의 센추리클럽 가입 기념식이 열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손흥민에게 숫자 100이 새겨진 기념패를 전달했다. 또 손흥민은 등번호 100번이 적힌 기념 유니폼을 받았고, 그라운드에 나와 축하 꽃다발을 준 두 조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하나은행 MOM(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