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04.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이 생애 세 번째 월드컵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4일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 행사에 참석해 \"올해를 돌아왔을 때, 월드컵에 나간 것과 소속팀에서 시즌을 원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했을 때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한 팀의 주장으로 이끌어서 좋았다. EPL에선 어릴 때부터 꿈꿔온 득점왕을 이뤘다. 아마 그 두 순간이 올해 가장 기뻤던 것 같다\"며 \"다가올 월드컵에선 그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눈물을 흘렸다.
막내였던 2014 브라질월드컵과 에이스로 나섰던 2018 러시아월드컵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두 번의 실패는 손흥민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둔 그는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 선수 월드컵 본선 최다 골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총 3골로 은퇴한 박지성, 안정환과 같다. 카타르에서 골을 추가하면 단독 1위가 된다.
또 박지성(2002년·2006년·2010년)만 가진 월드컵 본선 3회 연속 득점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라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 총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다. 페널티킥 득점 없이 필드골로만 23골을 넣어 의미가 더 컸다.
팀 내 최다골을 책임진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승점 71)를 차지해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토트넘에서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친 뒤 지난 5월 말 귀국한 손흥민은 6월 A매치 4연전을 모두 선발로 뛰었다.
또 칠레,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선 환상적인 프리킥 골까지 터트렸다.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 득점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칠레전에는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손흥민은 A매치 102경기에서 33골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코로나19 등 여파로 센추리클럽 가입이 늦어졌는데, 사실 대표팀에서 100경기나 뛸 거라 생각 못 했다\"며 \"102경기를 뛰었지만, 그래도 A매치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롤 모델이었던 (박)지성이 형과 같이 방을 쓰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손흥민은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맡던 2010년 12월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한국 1-0 승)에서 A매치 데뷔했다. 후반전 시작 직전 김보경(전북)과 교체됐다.
손흥민의 득점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건 트레이드 마크가 된 찰칵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은 \"골 넣는 특별한 순간들을 기억하고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많은 분이 좋아하고 따라 해 주셔서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득점왕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는 최근 영국 런던의 한 벽화에 그림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잠결에 누군가 보내줬는데, 이게 한국인지, 영국인지 분간이 안 갔다.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구단에서 그림을 그린 사람이 웨스트햄 팬이라고 하더라. 아들이 토트넘을 좋아해서 저를 그렸다고 했는데, 농담으로 웨스트햄 팬들의 사랑을 받는 건 골든부트를 받는 것보다 어려운 거 아니냐고 했더니, 토트넘 직원이 웃더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