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8-1 승리를 거둔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2.05.27.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선두를 질주한 SSG 랜더스가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강력한 선발진과 탄탄한 수비,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타선을 앞세운 결과다.
SSG는 지난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간판 타자 최정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56승 3무 26패가 된 SSG는 2위 키움(54승 1무 31패)과 격차를 3.5경기로 벌려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SSG가 전반기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리그 최고로 꼽히는 선발진이다.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3.75로 4위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3.31로 리그 2위다.
외국인 에이스로 떠오른 윌머 폰트와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이루는 원투펀치가 막강하다. 폰트는 10승 4패 평균자책점 2.02를, 김광현은 9승 1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 중이다. 김광현과 폰트는 평균자책점 1, 2위를 달리고 있다.
KBO리그 데뷔 첫 해인 지난해 25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던 폰트는 올해 \'이닝 이터\'로 거듭나면서 쾌조의 활약을 선보였다. 17차례 등판 중 1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찍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자책점 이하)도 12번이나 해냈다.
2020~2021년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돌아온 김광현은 한층 노련한 투구를 선보이며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들의 뒤를 받치는 선발 투수들도 든든하다. MLB 90승에 빛나는 이반 노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채 퇴출됐지만,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4월에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던 이태양은 5월부터 다시 선발진에 합류, 한 축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이태양은 올해 19경기에서 6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21시즌을 마친 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돼 은퇴 기로에 섰다가 SSG에 새 둥지를 튼 베테랑 우완 노경은은 불의의 부상으로 두 달 간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회춘한 모습을 한껏 자랑했다. 올 시즌 8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지난 12일 키움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프로 3년차에 접어든 좌완 영건 오원석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힘을 더하고 있다.
찬스 상황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타선도 SSG가 선두를 달릴 수 있는 힘이었다. SSG의 팀 타율은 0.259로 4위지만, 득점권 타율은 0.285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타점도 404개로 리그 1위다.
특히 주장 한유섬은 득점권에서 타율 0.323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현재 72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간판 타자 최정(0.307)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주전 유격수 박성한(0.351), SSG 공격 첨병으로 거듭난 최지훈(0.382)도 모두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또 올해 1군에 데뷔한 거포 유망주 전의산의 득점권 타율은 0.480에 달한다.
탄탄한 수비도 SSG의 선두 질주에 한 몫 했다. 올 시즌 SSG의 팀 실책 수는 57개로, KT 위즈(53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수비율 0.982로 KT(0.983)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수비가 안정적이었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SSG에는 지원군도 온다.
SSG는 부진을 이어가던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과 노바를 모두 퇴출하고,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와 좌완 투수 숀 모리만도를 새롭게 영입했다.
SSG는 라가레스와 모리만도가 후반기 시작 시점부터 합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다른 지원군도 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문승원이 지난 10일 복귀, 불펜진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SG 불펜진이 선발진과 비교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터라 문승원의 합류는 무척이나 반갑다.
여기에 문승원과 함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던 박종훈도 복귀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기는 했으나 후반기에는 1군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군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SSG의 독주 체제는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