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선수들이 지난 21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2022 AFC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에서 연장 전반 14분 구스타보의 결승골이 나온 뒤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8.23.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놓고 \'30년 전 축구를 보는 것 같다\'고 폄훼했던 일본 언론이 이번엔 자국 팀이 패배하자 세리머니로 생트집을 잡았다.
일본 스포츠 일간지 도쿄 스포츠는 23일 구스타보의 세리머니가 원숭이를 흉내낸 것이며 이는 한국인이 일본을 비하할 때 쓰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 스포츠는 연장 전반 14분 헤딩 결승골을 넣은 구스타보가 \'우키(일본에서 원숭이의 울음소리를 표현하는 것)\' 세리머니를 했으며 인터넷에서도 \"지금 골을 넣은 선수가 원숭이 흉내를 내지 않았느냐\"는 글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또 도쿄 스포츠는 원숭이 흉 포즈는 일본인에 대한 모멸을 표현한 것으로 지난 2011년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한일전 당시 기성용(FC 서울)이 골 세리머니로 원숭이 흉내를 내 소동이 일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날 구스타보가 한 세리머니는 하트 세리머니였다. 손으로 하트를 그린 뒤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린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일본인들과 일본 언론은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결승골을 내줬다는 분한 마음에 이를 원숭이 포즈로 오해한 것이다.
더구나 도쿄 스포츠는 문선민이 연장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은 뒤 보여준 관제탑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었다. 한국의 인기 유튜버인 감스트가 먼저 시작한 것이라는 사실을 적었지만 일본 팬들로부터 너무 지저분하다는 등의 반감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김상식 전북 감독의 기자회견 당시 발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상식 감독은 비셀 고베와 2022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직전 기자회견에서 산책 세리머니를 소환했고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획션에서도 \"산책 세리머니가 나오지 않았지만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 준결승전에서는 선수들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도쿄 스포츠는 이에 대해 불온한 분위기가 높아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직전 열린 한일전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은 뒤 보여준 산책 세리머니에 일본 언론이 얼마나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일본 언론은 고베가 \'100%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며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일본 언론은 고베가 현재 2022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16위로 밀려나있기 때문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보다 J리그 잔류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