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 3대 0으로 승리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8.11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5강 싸움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줄곧 5위를 지키던 KIA 타이거즈가 최근 주춤한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가 상승세를 타면서 5강 싸움에 불이 붙었다.
롯데는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의 호투와 이대호의 쐐기포를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뒀다. 반즈는 8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고, 이대호는 8회말 대타로 나서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6위를 다투던 NC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롯데는 3연승을 질주하면서 50승 4무 58패를 기록, 6위 자리를 지켰다. 46승 3무 57패가 된 7위 NC와 격차도 1.5경기로 벌렸다.
어느덧 롯데와 5위 KIA 타이거즈(54승 1무 54패)의 격차도 4경기로 좁혀졌다.
8월이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KIA의 5위 자리는 안정적으로 보였다. 7월 31일까지 KIA는 6위 두산 베어스에 6경기 차로 앞선 5위를 달렸다. 당시 7위였던 롯데와는 7.5경기 차였다.
하지만 8월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롯데가 8월에 치른 18경기에서 11승 7패를 기록하며 상승 기류를 보인 반면 KIA는 7승 10패에 그치면서 주춤했다.
마운드의 안정이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글렌 스파크맨이 퇴출되면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댄 스트레일리는 연일 호투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020년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을 때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10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18일 KT 위즈전에서 각각 5이닝 무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스트레일리는 23일 NC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1실점 쾌투로 팀의 9-3 승리에 앞장섰다.
기존 원투펀치인 반즈와 박세웅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스트레일리가 가세하면서 롯데 선발진은 한층 탄탄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전반기에 부진했던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제 모습을 되찾으면서 불펜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세이브 2위(35개)인 김원중은 올 시즌 전반기에 난조를 보여 마무리 자리를 내놓기도 했지만, 8월 들어서는 7경기에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활약했다.
반대로 KIA는 잇단 부상 악재 속에 불펜이 흔들리면서 5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KIA는 필승조 핵심인 장현식, 전상현이 지난달 말 각각 팔꿈치 통증과 우측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불펜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장현식, 전상현의 이탈 후 부담이 커진 정해영은 난조를 보이다가 오른 어깨 염증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필승조가 빠져나간 KIA는 8월에만 7차례 역전패를 당하는 등 뒷문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3일 정해영이 돌아왔지만 아직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10-9로 앞선 9회말 등판한 정해영은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전병우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와의 2연전을 내리 패배하면서 주춤하기는 했으나 후반기에 14승 1무 8패로 상승세를 뽐낸 NC도 5강을 가시권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치열한 5강 전쟁을 벌이는 롯데는 25~26일 9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25일 삼성전에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워 4연승을 노린다. 롯데 타선이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춤하고 있는 KIA는 2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를 상대해야 한다.
25~26일 경기에서 롯데가 연승을 이어가고, KIA가 연패에 빠지면 5위 싸움은 더욱 안갯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