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3㎏급 은메달을 수확한 이다빈. (사진 = WT 제공)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서울시청)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이다빈은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센트로 아쿠아티코에서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3㎏급 결승에서 세르비아의 신예 나디차 보자니치에 라운드 점수 0-2(7-12 3-9)로 졌다.
세계선수권대회 데뷔전이었던 2019년 영국 맨체스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다빈은 아쉽게 2연패를 놓쳤지만, 2회 연속 결승에 올라 시상대에 섰다.
부상을 딛고 일궈낸 결과다.
이다빈은 예선 첫 경기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중요한 순간 주먹 공격과 방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경기를 쉽게 풀어내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67㎏초과급 은메달리스트인 이다빈은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올해 6월 이탈리아 로마, 9월 프랑스 파리 대회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꿈꾸며 10월 영국 맨체스터 그랑프리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에 이어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만큼 부상 방지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그럼에도 이다빈은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 보자니치를 상대한 이다빈은 1라운드에서 날카로운 몸통 공격과 회전 기술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상대가 이다빈의 공격 때 몸통 빈 곳을 반격해 1라운드를 내줬다.
이다빈은 2라운드에서 몸통 공격으로 선취점을 뽑아낸 뒤 상대의 몸통 공격에 잇달아 걸려들어 결국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2연속 금메달 획득은 좌절됐지만 이다빈은 이번 대회 은메달로 올림픽 체급인 여자 67㎏초과급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랭킹 1위로 올라선다.
현재 올림픽 랭킹 2위(277점)인 이다빈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84점을 획득해 1위 비안카 워크던(영국·332점)을 29점 차로 제치게 된다.
WT 올림픽 랭킹 5위까지 2024 파리올림픽 자동 출전권이 부여된다.
이다빈의 은메달로 닷새 동안 노메달에 그친 한국 여자 대표팀의 \'메달 가뭄\'은 끝났다.
이다빈은 경기를 마친 후 \"1년 연기된 세계선수권대회를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결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 첫 경기에서 손가락이 부러져 오른 주먹이 장점인데 활용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패배 원인을 부상으로 두고 싶지 않다. 반년 후에 곧 세계대회가 있으니 새로운 도전자의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54㎏급에서 2연패 도전에 나선 배준서(강화군청)는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개최국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세사르 로드리게스(멕시코)에 라운드 점수 1-2로 분패, 동메달을 땄다.
이 체급에서는 부자(父子) 월드 챔피언이 탄생했다. 헝가리의 오마르 살림이 결승에서 로드리게스를 라운드 점수 2-1로 꺾고 우승했다. 그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게르겔리 살림은 1991년 아테네 세계선수권대회 때 오마르 살림과 같은 나이에 같은 체급에서 정상에 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