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에 시즌 초반부터 양의지(36)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 키움에 끌려갔던 두산은 5회말 동점을 만든 후 7회 양의지의 결승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6승 3패를 기록한 두산은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개막 전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두산이 시즌 초반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 중심에는 양의지가 있다.
KBO 최고 포수 양의지의 존재는 투수들의 피칭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에 완급조절은 두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다. 게다가 당일 투수들의 구종을 보고 가장 좋은 구질의 컨디션을 극대화시켜 호투를 유도한다.
전날 5⅔이닝 6피안타 3실점 피칭을 기록한 최승용은 \"양의지 선배님이 사인을 내는 대로 따라갔다\"고 양의지의 투수 리드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양의지는 최승용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포수 마스크를 썼다. 최승용이 시즌 첫 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는데, 난조가 본인 탓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양의지는 빠른 템포와 함께 끊임 없이 최승용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호투를 이끌어냈다.
양의지는 투수들이 자신의 투수 리드를 극찬하는 것에 대해 \"나는 투수에게 항상 자신 있는 공을 던지라고 이야기한다. 투수와 맞춰가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지, 내 사인대로 던지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야구관을 설명했다.
최승용의 호투를 이끈 양의지는 \"최승용이 지난 번 등판 때 너무 맞았다. 내가 미안해서 얼굴을 못 보겠더라. 그래서 오늘은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했다. 오늘 자신감을 얻어서 다음 등판 때는 더 잘 던졌으면 한다\"며 \"가능성이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두산 타자 중에서 가장 꾸준한 타격감도 보여주고 있다.
양의지는 올해 출전한 9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0.333(27타수 9안타)을 기록해 양석환에 이어 팀내 타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 키움전에서는 시즌 첫 결승타를 때려내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양의지가 베테랑답게 무리하지 않고 밀어쳐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고 극찬했다.
양의지는 \"요즘 타격감이 계속 안 좋아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라며 \"주자가 있을 때 항상 배트 중심에 맞히려고 한다. 안타 코스가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단 후 처음 9위로 떨어졌던 두산은 올해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그 첫 단추가 양의지였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양의지를 데려오기 위해 6년 최대 152억원을 투자했고, 양의지는 두산의 바람대로 자신의 가치를 조금씩 증명해가고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의 잠재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