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기리는 기념행사 준비 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행사위는 4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5·18기념재단을 비롯해 민주노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대학 및 청소년 단체 등 9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올해 5·18 기념행사 슬로건은 '오월의 꽃, 오늘의 빛'으로 정해졌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영령들의 용기와 공동체 정신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밝히는 '빛'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를 담았다.
출범식은 민주의 문 앞에서의 민중의례, 인사말, 출범선언문 낭독과 추모탑 앞에서의 분향·헌화, 5·18구묘역 분향·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출범선언문은 류봉식 공동행사위원장과 김현 광주시 청소년의회 의장, 조민혁 조선대 총학생회장이 공동 낭독했다.
출범선언문을 통해 “발포 명령자와 발포 경위, 5·18 당시 희생자들의 암매장 진실, 학살 책임자의 법적 책임을 묻는 정의의 구현 등 밝혀져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폐해와 악행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도 5·18의 숭고한 가치와 정신은 헌법 전문에 반드시 수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경종 상임행사위원장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왜곡과 폄훼 시도는 갈수록 극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왜곡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책임자에 대한 온전한 처벌과 진실 규명이 끝까지 이뤄져야 한다”며 “5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내란을 완전히 청산하고 민주주의 시스템을 확고히 정착시켜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오월을 기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민주·인권·평화·공동체의 가치를 다음 세대 삶 속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체험 중심 5·18 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민주시민교육 선도학교 운영과 민주시민교육 학생동아리 활성화를 통해 민주주의가 교실과 일상에서 살아 숨 쉬도록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최근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논의도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는 지난 1일 본회의에서 재외국민의 국민투표권 보장 등을 담은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176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헌법재판소가 2014년 해당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이후 10년 넘게 이어진 입법 공백이 해소된 것이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논의도 다시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자는 요구는 1987년 현행 헌법 제정 이후 약 40년 가까이 이어져 온 과제로 꼽힌다. 이후 광주 시민사회와 5·18 단체를 중심으로 수록 요구가 이어졌고 2018년 문재인 정부 개헌안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되면서 개헌 절차가 추진됐지만 국회 의결 정족수를 넘지 못해 개헌은 성사되지 못했다.
헌법 개정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정치권 합의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