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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종 시인 시집 ‘목포, 에말이요’ 출간
  • 호남매일
  • 등록 2021-0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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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틋한 고향 ‘목포의 노래’


최기종 시인의 시집 ‘목포, 에말이요’가 ‘푸른사상 시선 140’으로 출간됐다.


목포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이 시집은 남도 특유의 토속적인 방언과 더불어 민중들의 정서, 풍습, 전통 등을 정감 있게 담아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거점이기도 했던 목포의 역사와 민중의식을 생동감 있는 방언으로 쓰인 시편들은 목포 문학의 지형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목포 사투리로 ‘에말이요∼’란 말의 뜻은 “내 말 좀 들어보라”는 것이다.


“여보세요”에 해당하는 방언이다. 작품의 화자는 “처음에는 그 말뜻을 몰라서 어리둥절”했다. “왜 말을 싸가지 없게 그따위로 허느냐고 시비 거는 줄 알았다. 그리하여 다짜고짜 얼굴을 들이밀고는 ‘에말이요∼’ 이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혹여 내가 뭘 잘못헌 건 아닌지 머리를 핑핑 굴려야 했다.” 그런데 “목포살이 오래 허다 봉게 이제는 ‘에말이요∼’란 말이 얼매나 살가운지 모를 지경이다. 혹여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도 ‘에말이요∼’ 이리 부르면 솔깃 여흥이 생길 정도다. 심지어 이제 목포 사람 다 되어서 ‘에말이요∼’ 아무나 붙잡고 수작을 부리기도 한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는 작품 해설에서 “이 작품은 ‘에말이요’의 언어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목포라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방언인 만큼 국어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중들의 친밀감도 볼 수 있다. 표준어를 뛰어넘는 민중들의 정서와 전통과 풍습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기종 시인은 1956년 전북 부안군 동진면 당봉리에서 태어났다.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목포에 들어와서 항도여중, 청호중, 제일여고, 목포공고, 목상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은퇴하여 현재 남악리에서 살고 있다.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에 「이 땅의 헤엄 못 치는 선생이 되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 『어머니 나라』 『나쁜 사과』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 『슬픔아 놀자』가 있다. 목포작가회의 지부장, 전남민예총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목포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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