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광주 모 사립고등학교 내 기말고사 답안 사전 유출 의혹과 관련해 해당 학생을 입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시험 답안지를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 광주 모 사립고등학교 2학년 학생 A군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1일부터 사흘 간 치러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일부 과목 답안지를 미리 확보해 시험을 치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같은 학교 학생들은 시험이 끝난 뒤 쓰레기통에서 답안 일부가 적혀 있는 쪽지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당국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시교육청에 보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학교 측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절차대로, A군을 우선 입건했을 뿐이다. 구체적인 혐의 사실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며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학교에서는 앞선 2018년에도 행정실장·재학생 어머니가 공모해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학교 행정실장은 2018년 4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인쇄실에서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내 복사한 뒤 재학생 어머니에게 통째로 건넨 혐의를 받았다.
어머니는 시험문제 중 일부를 정리해 고등학교 3학년생인 아들에게 기출문제인 것처럼 건네 미리 풀어보고 시험에 응시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행정실장과 어머니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천기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