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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민 헌혈 옛 적십자병원, 역사교육관광 거점공간으로"
  • 호남매일
  • 등록 2022-1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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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기념재단, 오월길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본관 1~3층 전시·교류공간 등 구상…헌혈 장소 원형 보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부상당한 시민들을 위한 헌혈이 이뤄졌던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역사교육관광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18기념재단(재단)은 14일 오전 광주 동구 5·18기록관에서 오월길 사업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옛 적십자병원은 재단이 진행 중인 \'오월길 사업\'의 거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2015년부터 5·18 기록관에 오월길 사업과 관련한 방문자센터를 마련하고 운영 중이지만, 별도의 시민 친화 공간과 관광객 교류 거점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8월 광주전남연구원에 관련 용역을 의뢰했다.


연구원은 병원과 관공서 등을 탈바꿈해 관광 사업을 진행 중인 제주 올레여행자센터(옛 개인병원), 서울 하이커 그라운드(옛 한국관광공사) 등을 예시로 들어 옛 적십자병원의 새 활용안을 구상했다.


특히 해외사례 중 실제 다크투어리즘을 진행 중인 스웨덴 랭홀맨 호스텔(옛 감옥), 독일 ZKM미디어아트센터(옛 탄약공장)을 통해 옛적십자병원이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원은 리모델링 방향으로 역사적 공간의 원형보존, 전시·체험 공간과 게스트하우스 조성, 여행객과 지역민의 만남의 장 등을 제안했다.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이뤄진 본관동에 여행자센터와 전시 공간(1층), 역사문화 창작소(2층), 게스트하우스(3층)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특히 5·18 당시 시민들이 나서 헌혈했던 상황을 촉각·시각·청각을 활용한 3D 전시 공간으로 재현,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게 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2층 역사문화 창작소는 5·18 예술치유센터를 운영, 지역 작가들이 5·18과 관련한 작품을 만드는 공방으로 활용하자는 계획이다.


3층에는 6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총 16개실의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 오월길 여행객들의 쉼터를 마련하자는 구상이다. 5·18 당시 실제 헌혈이 이뤄진 3층 헌혈 장소는 옛 모습 그대로의 보존을 제안했다.


다만 구조안정성 평가 결과 본관동이 건축물 안전 등급 D등급을 받아 보수가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시가 벌인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을 받았음에도 존치가 결정된 기아보호소(지상 2층 규모·건축물 안전 등급 E등급)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연구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의 연계성과 안전 등급에 따라 철거 의향을 밝혔다.


총사업비는 81억여 원(인건비 별도)으로 추산했다.


문창현 책임연구위원은 \"오월길 사업은 기본적으로 공공성을 가지면서도 수익을 창출해내는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광주시가 직접 운영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시설 규모가 크지 않고 기능도 복잡하지 않아 관련 사업을 위한 별도 조직, 재단을 꾸리는 것보다 이미 설립된 법인 등에 위탁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옛 적십자병원은 5·18 당시 의료진들이 부상자 치료에 헌신한 공간이자 헌혈행렬로 뜨거운 시민정신을 나눈 역사적 공간이다. 서남학원이 1996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매입, 서남대 부속병원으로 운영하다 2014년 휴업했다.


서남학원은 경영 부실 등으로 2019년부터 적십자병원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며 이후 민간으로 넘어갔다. 아파트 건립 등에 따른 사적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5월 단체들의 우려를 받아 들여 광주시가 지난해 7월 88억 5000만 원에 공공매입했다.


/김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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