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9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망월공원묘지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의 주역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의 1주기 추모제 도중 추모사를 하고 있다.
6월 민주항쟁의 주역이었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의 1주기 추모제가 광주에서 열렸다.
추모객들은 배 여사가 떠나며 남긴 ‘민주유공자법 완성’이라는 숙제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와 이한열기념사업회, 광주전남추모연대는 9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망월공원묘역에서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1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추모제에는 유족을 비롯해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 한동건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추모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장 협의회장의 인사말과 한 이사장 등의 추모사 순서로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생전 배 여사가 민주유공자법 제정 최전선에 나서며 투쟁했던 모습과 넉넉하게 웃어보이던 미소 등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열사의 연세대 동문인 정찬경 성악가가 배 여사를 기리며 가곡 ‘기러기’를 부를 때는 참아온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추모객들은 ‘민주유공자법 완성’이 머지않았다며 서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한 이사장은 “배 어머님은 유명을 달리하기 전까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으로서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헌신했다”며 “민주주의를 위한 외침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용기를 복돋아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된 도리 중 하나는 부모님이 남기신 뜻을 이루는 것”이라며 “어머님이 남기신 유지인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반드시 이뤄 하늘에서라도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장 협의회장은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투쟁했던 열사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되돌릴 수 없는 확고한 사회 가치로 자리잡았다”며 “이 과정에서 희생된 열사들을 제대로 예우하자는 외침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열사의 유가족들이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최전선에서온 배 어머님의 노력 덕에 현재 해당 법이 국회 정무위원회 논의 안건으로 올랐다”며 “많은 분들이 조금만 더 노력해서 법이 통과되길 바란다. 돌아오는 이 열사 기일에는 국가유공자증을 올리고 추모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고(故) 배은심 여사는 민주·인권·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시대의 어머니셨다”고 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광주시당은 이날 추모 성명을 통해 “1987년, 잔인한 국가폭력으로 사랑하는 아들인 이한열 열사를 잃은 고 배은심 어머니는 평생을 민주와 인권을 위해 헌신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열사의 민주국민장 당시 집행위원을 맡았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지난 이 열사 추모식 당시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했지만 정무위원회 내 소위원회에 상정하는데 그쳐 송구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지고 이 법을 완성해 배 어머님의 유훈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