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과 인격권 침해로 논란에 중심에 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DJ센터) 김상묵 사장에 대해 광주시의회에서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채은지 의원은 31일 DJ센터에 대한 새해 업무보고 자리에서 \"광주시 인권옴부즈맨이 김 사장이 지위를 이용해 직원들의 인격을 반복적으로 침해하고 적정 범위를 넘어선 직장 내 괴롭힘과 헌법이 보장하는 인격권을 침해한 사실을 인정한 만큼 책임 있는 자세와 공식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권옴부즈맨은 지난 3일 결정문을 통해 김 사장이 권위주의적 사고와 직원을 무시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사장 관심사업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에게 규정 위반, 배임행위를 지시하고, 갑질과 폭언을 통해 괴롭힌 것으로 판단했다. 직원 인사를 면전에서 무시하고 비흡연 직원을 흡연실로 끌고가 담배를 피우며 업무를 지시한 점도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2021년 사장 부임 후 새로 시작한 사업들의 경우 직원 의견을 구하거나 제대로 된 검토 과정 없이 추진됐고, 기존 공익사업과 센터의 자산은 사장의 입맛대로 지인을 챙기는 용도로 활용됐다며 이른바 \'지인 챙기기\' 의혹도 사실로 인정했다.
인권옴부즈맨은 그동안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직장내 괴롭힘 피해사례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직원들을 \'××× 없는 것들\'로 칭하는가 하면 업무 처리 과정에서 \'(광주)시고 지랄이고\', \'할 일이 그렇게 없나\', \'가서 사고나 치지 말고\'라고 말하는 등 폭언이 적지 않았다.
인권옴부즈맨은 이를 토대로 김 사장에 대한 특별 인권교육, 피해자에 대한 유급휴가, 전 직원 대상 직장내 괴롭힘 예방교육 권고 결정을 내렸다.
채 의원은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된 후 (김 사장이)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음에도 피해 직원을 특정해 추궁하는 등 직장내 괴롭힘을 부인하고 해명하면서 2차 가해가 이뤄졌다\"며 \"그 결과 피해 직원은 큰 상처를 받았다\"고 질타했다.
감독부서인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 김준영 본부장은 \"엄중한 사안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관리감독 부서로서 특별 업무감독을 진행해 관련 자료는 시 감사위원회에 제출했다\"며 \"감사결과가 나오는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광주시 갑질행위 근절 및 피해자 지원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정식 상정했다. 이 조례안은 갑질 피해자 보호를 위해 시장은 필요한 경우 근무 장소 변경과 배치 전환, 유급 휴가 명령 등 적절한 조치를 피해자 의사를 존중해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임미란, 정다은, 박필순, 명진 의원이 동참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