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주당의 길\'이 반성과 혁신, 미래 비전을 기치로 공식활동에 돌입한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는 3∼4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어 지역 정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들 중심으로 구성된 \'민주당의 길\'이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토론회를 열고, 공식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됐고, 그동안 진행해온 10여 차례 연속토론회를 확대 개편해 이번에 새롭게 구성됐다.
정치 양극화와 정치 불신의 수렁이 갈수록 깊어지고, 그렇다고 민주당으로 민심이 모이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고 판단, 비판과 반대, 반성을 넘어 희망과 대안, 비전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당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김영배 의원 등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송갑석 전 시당위원장, 전남에서는 서삼석·서동용 의원이 동참했고, 이 밖에 1∼2명의 의원이 더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이낙연계 의원들은 불필요한 대립 구도나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 대부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 의원들도 이른바 \'비명계 모임\'으로 불리는 것에 불편한 내색이다.
송갑석 의원은 \"모임 대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수차례 열어온 토론회의 연장선상일 뿐\"이라며 \"\'민주당의 길\' 토론회는 \'비명모임\'이 아닌 \'비전모임\'이다\"이라고 밝혔다. \"어떤 결사체도 아니다\"는 조심스런 의견도 나온다.
총선을 1년3개월, 당내 경선을 1년여 앞두고 반(反) 이재명 조직으로 비춰지거나 친명 또는 비명으로 양분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감 때문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 사법리스크와 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 평가가 여전하고, \'텃밭 호남\'의 지지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길과 소속 의원들이 지역정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