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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도의적 책임" 사퇴론에…이재명 "檢 때문"
  • 호남매일
  • 등록 2023-03-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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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겹악재에 당 지도부 인적 쇄신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고(故) 전형수씨의 극단 선택과 관련해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퇴론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검찰 수사에 돌리며 사실상 사퇴를 일축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 대표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인간이고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와 관련한 일로 수사를 받거나 고발인이 된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고인이 되신 분이 네 분\"이라며 \"모두 이 대표를 충직하게 모셨던 이들이다. 단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버리고 삶의 이유인 가족을 떠나야 할 만큼, 그분들을 고통에 빠뜨렸던 원인이 대체 무엇이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말한 대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 한다\"면서도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씨는) 십 년 넘게 자신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라며 \"한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과 연관된 이들의 계속된 죽음. 이런 일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충격적인 일이며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비극\"이라고 꼬집었다.


당내 한 중진 의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과도한 수사 때문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죽음의) 결과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책무\"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 대표와 지도부가 사람이 죽어 나간 불행한 사태에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당과 대표가 침묵으로 있는 것이 적절하다. 검찰의 핑계를 대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도 지적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인간적으로 죽은 사람들에 대해 아무런 도의적 책임감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것들은 명백한 본인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태는) 당과 대표가 분리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당 대표의 일을 왜 민주당이 책임지고 가나. 그건 다 같이 죽는 길\"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주말에 벌어진 일들이라 추후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3선 의원은 \"이런 비극적인 문제조차도 진영 논리화되는 것이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부터 빌어야 한다\"며 \"(이번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된 전씨 역시 유서에서 \"(이 대표가)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오는 14일 토론회를 재개할 예정이다. \'대선 1년 대한민국과 민주당\'이는 주제로 당의 활동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반면 이 대표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검찰 수사에 돌리고 정부 규탄 일정에 참석하는 등 사실상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는 장외투쟁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4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장외집회에 나섰다.


그는 지난 10일 경기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며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나\"라며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친명계도 이러한 이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당 강성 모임인 \'처럼회\' 소속 황운하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검찰 직접 수사권 완전 폐지 말고는 답이 없다\"며 \"검찰이 수사의 이름으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얼마나 억울하고 힘드셨나. 이제 영원한 안식이 있기를 기도한다\"며 \"우리 모두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간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당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측근의 죽음으로 이 대표에게 겹악재가 겹치자, 계파를 떠나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8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와 지도부가 이 당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해법을 내놔야 한다. 당직 개편도 방법\"이라며 \"지금 최고위원을 포함해 정무직 당직자,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 등 여러 당직이 완전히 (친명) 일색\"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당 지도부 관계자는 \"주요 당직을 바꾼다고 해서 당 대표 기조가 바뀌겠나\"라며 \"(비명계에서) 공천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자 얘기하는 것 같은데, 정말 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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