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혁명의 발상지인 호남 지역은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농촌 마을은 놀라운 속도로 비어가고 있으며, 2040년까지 우리 농촌 공동체의 40% 이상이 소멸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농업 농촌 혁신에 제 경력을 바쳐온 사람으로서, 저는 적절한 정책 개입이 어떻게 쇠퇴를 혁신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직접 목격했습니다.
호남 농업이 직면한 도전은 구조적이며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때 한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식량 생산지였던 우리 지역은 현재 고령화된 노동력, 기후 취약성, 낙후된 인프라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세대를 이어 우리를 지탱해온 접근 방식은 오늘날의 디지털화된, 기후변화가 진행된 세계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호남 농업의 미래는 정부의 2025년 농업 계획에 설명된 네 가지 주요 개혁을 실행하는 우리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호남 농업의 재생을 위한 네 가지 축
첫째, 토지 이용 정책을 재구성해야 합니다. 현재의 규제 프레임워크는 농지를 전통적 농업에만 제한하여 부가가치 사업으로의 다각화를 막고 있습니다. 호남은 수직 농장(vertical farm), 농촌 관광, 통합 식품 가공을 농업 지역 내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생산을 넘어 농지 이용을 확대하려는 농림부의 계획은 우리 지역의 생존을 위해 지혜롭게 운영하는게 중요합니다.
둘째, 호남의 정체성을 정의해온 쌀 중심 생산 모델은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합니다. 만성적인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계획된 8만 헥타르의 벼 재배면적 감축은 우리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고부가가치 작물과 친환경 축산단지로 전환하려는 농민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셋째,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호남의 스마트 농업 도입률은 전국 평균인 16%에 미치지 못합니다. 정부의 스마트 농업 지구 계획은 젊은 인재와 자본을 유치하여 버려진 농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특히 쌀소득에 의존해온 호남농업은 스마트팜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재원을 축적하지 못한 역량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과제입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원장으로서, 저는
기술 통합이 생산성을 높이면서 노동력 요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우리의 고령화된 농업 인구에게 정확히 필요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농촌 공간은 현대적 생활을 위해 재설계되어야 합니다. 제가 2018년농촌정책국장 시절에 처음으로 도입한 "농촌공간계획" 프로젝트는 쇠퇴하는 마을과 읍,면을 재구성(zoning)해서 농업 생산과 삶의 질의 균형을 이루는 활기찬 공간과 공동체로 변모시킬 기회를 제공합니다. 젊은이들은 기본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으로 이주하지 않을 것입니다. 농림부의 농촌 활력 증진 프로젝트는 바로 이 문제를 목표로 합니다.
호남 농업의 재창조: 자원 순환과 기술 혁신
호남 농업의 미래는 자원 순환과 기술 혁신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폐기물로 여겨졌던 가축분뇨와 같은 농업 부산물을 자원으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농가는,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도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차(biochar) 생산은 기후변화 대응과 농가 소득 증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기술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화학비료 사용을 감소시키며, 작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축산업 관련 악취 문제를 해소하여 지역 갈등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첨단 기술의 도입은 젊은 인재를 농촌으로 유인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호남은 이러한 농업-에너지(영농형 태양광)-환경이 연결된 지역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폐기물은 자원으로, 비용은 수익으로 전환하는 선도적 모델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호남의 특산물과 지역적 특성에 맞춘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농업 벤처를 육성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위한 리더십
호남의 상황을 특히 긴급하게 만드는 것은 인구학적 취약성입니다. 차관보로 재직하면서 국가 농업 개혁을 시행하는 동안, 저는 농민 인구가 고령화된 지역이 새로운 관행을 도입하는 데 가장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호남 일부 지역에서 농민의 평균 연령이 67세에 접근하면서,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닙니다.
소득 안정화, 기후 회복력, 농촌 활성화를 강조하는 2025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업무계획은 호남 농업의 재도약의 기본 틀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성공은 우리의 특정 과제에 맞춘 지역 실행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는 정책 메커니즘과 지역 현실을 모두 이해하는 리더십을 필요로 합니다.
오늘, 저는 호남의 지도자들에게 우리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장하면서 이 네 가지 개혁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호남의 농업 유산을 잃기에는 너무 소중합니다. 국가 농업 계획의 전략적 실행과 대담한 지역 리더십으로, 우리는 농업 유산을 과거의 부담에서 미래의 자산으로 변모시킬 수 있습니다. 기술 혁신과 전통 농업 지식이 완벽하게 결합된다면, 호남은 다시 한번 한국 농업의 선도적 위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호남 농업은 단순한 식량 생산과 무안의 양파나 해남의 김장배추같은 원료 농산물 공급기지 역할을 넘어, 기술 혁신의 허브, 지속가능한 환경 솔루션의 중심,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장으로 재창조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인구 소멸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